SK이노베이션ㆍ에쓰오일 등 영업익 전년동기 대비 절반 전망
정제마진 하향세 이어 수익 모델 파라자일렌 등 부진 원인

1분기 실적 `흐림`

정유업계가 연초부터 우울하다. 정유시황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그나마 적자탈출에 도움이 됐던 석유화학 부문마저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당분간 계속되고 중국쪽 수요가 높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그 대안으로 석유개발사업 및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 중이다.

27일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업계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에 못 미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60억원)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에쓰오일의 1분기 실적 전망을 통해 전년 동기 영업이익(3270억원)의 절반 이하인 141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정유부문 수익성은 다소 개선되겠지만,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효자였던 PX(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을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황유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하락했으나 배럴당 평균 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 5달러에서 올해 1분기 6.4달러로 개선됐다"며 "(하지만)석유화학부문은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PX 가격이 지난해 말 톤당 1409달러에서 최근 1144달러까지 급락해 석유화학부문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역시 윤활기유 만이 어느 정도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 다른 석유화학제품은 모두 불황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이에 비정유부문 수익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및 석유개발사업에서의 수익성 회복에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 사업부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난해 12월 모로코 서부 해안 광구 지분 투자 등에서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GS칼텍스도 PX 증설 시점을 조율하면서 동시에 탄소섬유, 배터리 소재 등 GS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성장동력 찾기를 진행 중이다. S-OIL은 올해 8조원 가량의 설비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전자ㆍ자동차용 고부가 소재 등 신성장동력 아이템을 고민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MX(혼합자일렌) 합작사를 출범했으며, 쉘과 함께 `현대쉘베이스오일'을 합작 설립하고 올해 중 본격적인 윤활기유 생산에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부진 탈출의 돌파구를 찾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황이었던 2012년 당시에는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사업에 투자할 수 있었지만, 요즘과 같은 불황에서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투자를 단행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부진한 사업의 비중 조절 등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조금이라도 수익성을 높여 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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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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