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화두는 이공계 기피현상, 노벨상 수상자 배출일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의 노벨상 배출은 홀대받고 있는 과학기술계 종사자들의 자긍심 고취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제는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전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노벨상 배출을 목적으로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등 다양한 정책들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해외 유명 석학을 모셔오고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보이는 연구자들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정책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한 두 분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된다 하더라도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들, 특히 젊은 연구자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한, 과학기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노벨상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젊은 시절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수행했던 연구 결과가 나중에 빛을 발하여 노벨상을 수상하는 경우가 많이 존재한다. 기초연구 역량을 강화하여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는 정책들이 대다수의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비 부족을 초래한다면, 이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오랫동안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한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는 과학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시기가 매우 짧아 아직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반을 강화하기 위하여 기초연구 역량을 높이려는 정부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선행학습에 길들여지고 한쪽 방향에 치우친 인재가 아니라 인문학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으면서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는 인재가 필요하다. 단지, 과학과 수학에 집중하는 과학고 및 영재고의 수를 늘린다고 해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티핑포인트', '블링크'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과거 2007년 이래로 의학 및 화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미국인들이 졸업한 대학교를 비교해 보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최고의 명문대라고 생각하는 하버드, MIT 등의 학교도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주립대학교 및 학부중심대학 등이 다수 존재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학업 성적이 뛰어나 최고의 명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잣대로 그들의 연구능력을 예측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하버드 졸업생이 노벨상 수상자에 포함되었어야 한다. 그는 어떤 임계수준(threshold)을 넘어선 사람들에게서 IQ와 같은 분석지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며, 살아오면서 다양한 문화적인 경험 등을 통해서 축적되는 실용지능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실용지능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보다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가 가정환경 등의 문화적인 이점으로 인해 더 많이 축적할 수 있다. 또한, 분석지능과 실용지능을 적절히 갖춘 사람이 분석지능만 높은 사람보다 사회적인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으며, 이것은 과학기술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가정환경이 다른 청소년들의 문화적인 경험 축적의 차이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극복될 수 있다. 특히, 수학 및 과학에 관심과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들이 미래에 창조적인 연구를 수행할 가능성을 훨씬 더 높여줄 수 있다. 최근, 문과와 이과의 통합 교육 등 창조적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야단스럽고 단기적인 처방이 아니라 인재양성 등의 장기적인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이 기울여진다면 노벨상 수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임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노벨상 배출을 목적으로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등 다양한 정책들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해외 유명 석학을 모셔오고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보이는 연구자들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정책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한 두 분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된다 하더라도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들, 특히 젊은 연구자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한, 과학기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노벨상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젊은 시절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수행했던 연구 결과가 나중에 빛을 발하여 노벨상을 수상하는 경우가 많이 존재한다. 기초연구 역량을 강화하여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는 정책들이 대다수의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비 부족을 초래한다면, 이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오랫동안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한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는 과학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시기가 매우 짧아 아직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반을 강화하기 위하여 기초연구 역량을 높이려는 정부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선행학습에 길들여지고 한쪽 방향에 치우친 인재가 아니라 인문학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으면서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는 인재가 필요하다. 단지, 과학과 수학에 집중하는 과학고 및 영재고의 수를 늘린다고 해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티핑포인트', '블링크'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과거 2007년 이래로 의학 및 화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미국인들이 졸업한 대학교를 비교해 보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최고의 명문대라고 생각하는 하버드, MIT 등의 학교도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주립대학교 및 학부중심대학 등이 다수 존재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학업 성적이 뛰어나 최고의 명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잣대로 그들의 연구능력을 예측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하버드 졸업생이 노벨상 수상자에 포함되었어야 한다. 그는 어떤 임계수준(threshold)을 넘어선 사람들에게서 IQ와 같은 분석지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며, 살아오면서 다양한 문화적인 경험 등을 통해서 축적되는 실용지능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실용지능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보다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가 가정환경 등의 문화적인 이점으로 인해 더 많이 축적할 수 있다. 또한, 분석지능과 실용지능을 적절히 갖춘 사람이 분석지능만 높은 사람보다 사회적인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으며, 이것은 과학기술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가정환경이 다른 청소년들의 문화적인 경험 축적의 차이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극복될 수 있다. 특히, 수학 및 과학에 관심과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들이 미래에 창조적인 연구를 수행할 가능성을 훨씬 더 높여줄 수 있다. 최근, 문과와 이과의 통합 교육 등 창조적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야단스럽고 단기적인 처방이 아니라 인재양성 등의 장기적인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이 기울여진다면 노벨상 수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임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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