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회복조짐 미약 실적 개선 관심… 정부 육성 의지 기대
지난 2년 간 주춤했던 로봇업계가 올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적자폭이 소폭 감소하는 등 업황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온기가 업계 전반에 퍼지기 아직 미약한 수준이어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봇 전문업체들이 2012년에 이어 2013년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올해 개선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서비스로봇 전문기업 유진로봇은 지난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96억원 영업적자 11억원을 기록했는데 4분기에 이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 전환한 2012년(매출 239억원 영업적자 28억원)에 비해 매출은 증가하고 적자폭을 줄인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은 이뤄졌다. 하지만 연구개발(R&D) 및 마케팅ㆍ영업 비용이 증가하면서 턴어라운드까지는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유럽 수출 증대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서의 로봇청소기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해외 업체들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쉽지 않은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동부그룹의 로봇전문계열사인 동부로봇도 인수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의 회사는 다사로봇이 지난 2010년 11월 동부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후 일본 로봇전문업체 아이테크를 인수, 통합해 탄생한 회사다. 2011년 3월 동부로봇으로 새출발했다. 제조용(직각좌표ㆍ수평다관절로봇) 및 서비스용(휴머노이드ㆍ애완로봇) 로봇을 모두 생산하며 종합로봇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미 다른업체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24억원을 기록, 2012년(311억원)에 비해 36.4%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적자도 43억원에서 33억원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동부로봇 출범당시 8000원대까지 올랐던 회사 주가는 현재 300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일정 규모가 되는 로봇전문 업체 중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곳은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가 유일하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로봇을 비롯, 자동차와 스마트폰 부품제조용 로봇 등을 공급하는 로보스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772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 연간 기준 흑자전환이 확실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과 환율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매출 716억원과 영업적자 27억원에 그친바 있다. 하지만 점점 경쟁이 극심해지고 있어 올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2011년(매출 968억원과 영업이익 58억원) 수준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모뉴엘의 경우, 로봇청소기를 하고 있지만 식물관리기, PC, 터치테이블 PC, TV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해 가전업체 성격이 강하다. 상장사가 아니어서 따로 실적을 발표하지 않지만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성장이 정체되면서 로봇업계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올 한 해가 재도약이나 퇴보냐의 갈림길이 될 전망으로 정부에서도 로봇산업 육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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