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참여율 미지수에 원격의료 논란 겹쳐
필립스ㆍ지멘스 등 불참… 경쟁력 하락 우려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가 의사협회 파업 기간 전후에 열려 분위기가 다운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업계 참가율도 떨어져 영향력이 예전 같지 못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이앤엑스가 오는 13일부터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전관에서 개최하는 `제30회 국제 의료기기ㆍ병원설비전시회(이하 KIMES)'는 국내 최대 규모이면서 역사가 가장 긴 의료기기 전시회다.

올해는 국내 제조업체 510개사를 비롯, 총 38개국 1095개 업체가 행사에 참여, 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등 3만여 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에는 내국인 6만5399명, 해외 바이어 2804명 등 총 6만8203명이 방문했으며, 올해는 내국인 7만명과 해외 바이어 3000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10일과 24∼29일 예정된 의사협회 전면 파업 기간 사이에 열려 주요 관람객인 의사들이 예전만큼 참가할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파업 결정 때문에 전시 제품을 고민하는 업체들도 생겼다. 최근 정부가 원격의료 활성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올해 관련 솔루션이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원격의료가 파업의 원인이 된 마당에 이들 제품을 의사들 앞에 선보이기 힘들게 됐다는 판단 때문.

관련 업체 한 관계자는 "원격의료가 허용되는 분위기였을 때는 그동안 개발한 제품을 전시할 계획도 있었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행사에 참여해온 업체 관계자들은 꼭 이번 파업 때문이 아니라도 최근 의사들의 방문이 줄어들고 있는 게 문제라는 반응이다. 최근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실제 비즈니스 및 홍보 대상인 의사들보다는 학생이나 일반인 단체 관람객들이 크게 늘어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 전시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늘면서 매년 전시에 참여해오던 대표 업체들이 일부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전문업체 유비케어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 전문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가 참가하지 않았고, 올해는 소위 `GPS'로 불리는 글로벌 의료기기 메이저 업체인 GE, 필립스, 지멘스 중 GE만 참가하고 나머지 두 업체는 불참한다. 지난해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전시한 LG유플러스도 올해는 참가하지 않는다.

올해 불참키로 한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행사에 의사들이 많이 오지 않고 일반 관람객들이 많아지면서 영업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효과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내수 사업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불참 결정의 이유"라고 말했다.

주최측인 한국이엔액스 관계자는 "의사 관람객은 매년 늘고 있지만 그 수가 한정적이고 행사가 커지면서 일반 관람객이 크게 증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것"이라며 "참여 업체가 많아지면서 관람객들이 분산되다보니 예전부터 참여하던 업체들 입장에선 효과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해외 바이어 유치와 질 높은 세미나 확대에 중점을 두고 행사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도영기자 namdo0@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