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로열티 기반 자금 조달… 투자형 IP금융 `물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향후 발생할 특허 로열티를 담보로 100억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지식재산(IP) 금융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IP금융의 새로운 모델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ETRI는 최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과 미래에 발생할 특허료 수입을 근거로 로열티 유동화 계약을 맺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6일 밝혔다.

로열티 유동화 계약은 장래에 발생할 로열티 수입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현금화하는 새로운 금융기법으로, 지식재산권 로열티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IP를 담보로 투자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ETRI가 보유한 특허기술 중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롱텀애볼루션(LTE), 와이파이(Wi-Fi), 고효율 비디오 코딩(HEVC) 등 핵심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ETRI 측은 설명했다.

ETRI는 투자받은 100억원을 활용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376건의 국제표준특허 등 핵심특허 출원국가를 영국, 캐나다 등으로 다변화하는 한편 특허풀 가입, 특허침해 대응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특허기술 가치 향상을 통해 향후 5년 간 1000억원의 특허기술료 수입을 추가로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ETRI는 최근 5년 간 연평균 100억원의 특허기술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김흥남 원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지식재산의 활용가치를 인정받고 선진 IP금융 도입 및 활성화의 물꼬를 튼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사례가 국내 중소기업까지 확대돼 IP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지난 2000년 미국 예일대학이 에이즈 치료제인 제리트(Zerit)에 대한 특허 로열티를 자산으로 1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받아 IP금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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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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