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의 구원투수로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거론되고 있다.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탑재할 AP의 제조를 삼성전자 대신 TSMC에 맡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 반도체 업계와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 아이폰(가칭 아이폰6)용 AP인 `A8'의 생산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전량 맡긴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TSMC를 AP 제조사로 추가 선정했다. 지금까지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AP를 전량 공급받아 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애플이 `A8'부터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애플이 AP 공급사로 TSMC를 선정한 표면적인 이유는 수율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TSMC와 손을 잡음에 따라,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으로 39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51%인 20억3200만달러의 매출이 아이폰용 AP 생산에서 나올 정도로 애플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아이폰용 AP 매출의 대부분이 감소할 처지에 놓였다. 아이폰용 AP를 생산했던 공장을 유지하는 비용도 삼성전자에게 부담을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애플 공급물량 감소가 단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엑시노스 AP의 공급처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밖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엑시노스 AP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대부분 구입해가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엑시노스 AP 공급처를 확대함으로써, 애플에 공급하기 위해 돌렸던 생산라인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가 아이폰 AP 공급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려면 엑시노스 AP 공급처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엑시노스 AP의 판매처를 외부로 확대해 애플의 빈자리를 채울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고성능 모델 뿐 아니라 보급형 제품, 통신칩을 하나로 묶은 원칩 제품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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