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ㆍ 보안 전문가들 “추가조사 시급”
당국 “충분한 수사… 2차유출 없다” 고수

카드사 정보유출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과 보안 전문가들이 2차 유출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피의자들은 이를 부인했지만 모순된 답변을 하면서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카드사 정보유출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KCB 전 직원 박모씨와 정보를 제공받은 조모씨 그리고 관련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강석훈 의원(새누리당)은 정보유출과 관련 금전 거래 관계에 대해 추궁했다. 강 의원은 "조씨를 언제 알게 됐으며 얼마를 받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씨는 "비정기적으로 월 200정도 받기로 했으며 기간을 상정하지는 않았다"며 "조씨는 4∼5년 전부터 사회에서 알게된 후배로 도움을 주기 위해 정보를 줬다"고 말했다. 조씨는 "광고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정보를 받았으며 대출영업을 하는 이모씨에게 100만건을 주고 2300만원을 받았다"며 "이씨가 재판매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와 조씨는 유출된 정보 활용과 추가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주 의원(민주당)은 "박씨는 A커뮤니케이션의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고 이 업체 대표와 동문관계이며, 정보를 받은 조씨는 업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해당 업체 팀장이었다"며 "이번 사건에 광고대행 업체 A커뮤니케이션이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영주 의원은 "정보를 받은 조씨의 친누나가 B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대출 중계업체다"라며 "조씨가 B업체 팀장이었으며 정보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검찰에서 해명자료도 냈고 완벽한 수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2차 유출 여부를 부인했다.

의혹은 계속 제기됐다. 이상직 의원(민주당)도 "사내이사로 있었던 A커뮤니케이션 대주주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박씨에게 질의했다. 이에 박씨는 "대주주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답변했고 이 의원은 "A커뮤니케이션 대표에게 조씨를 소개받았다고 하는데 조씨가 대주주인지 모를 수가 있느냐"고 질책했다.

또 피의자들은 상식적이지 않은 답변을 하기도 했다. 피의자 박씨는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의견이 와서 묵살했다가 개인 사정이 생겨서 정보를 빼내게 됐다"고 말했으며 조씨도 "영업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판단돼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이렇게 정보를 사용하기 위해 논의해서 유출했다고 증언했지만 정작 빼낸 정보는 활용하지 않았다고 모순된 주장을 했다.

전문가들은 2차 유출 가능성이 있으며 피의자 증언이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는 "고가의 보물을 획득했다면 이를 분산해서 둔다"며 "USB를 이야기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며 복사를 해서 사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도 "피의자는 정보의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고 무력화시킨 기술적 능력이 있다"며 "가치가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그대로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업자들이 대포폰, 대포통장으로 거래를 하고 PC방에서 메일, 메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 증거를 안 남기고 거래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가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들은 충분히 수사를 했으며 2차 유출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진규ㆍ신동규 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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