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억 개인용도 사용” 진술… 협력업체 대표 2명 구속
경찰이 KT ENS 협력업체의 5000억원대 사기 대출 사건의 용의자인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씨를 검거했다. 서씨와 함께 사기 대출을 저지른 다른 협력업체 대표 2명은 구속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지인의 집에 숨어 있던 서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며 "오늘 특경가법상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서씨는 이번 대출사기 사건의 핵심인물로 알려져 앞으로 조사를 통해 사건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씨는 경찰에서 "대출 받은 돈 중 594억원은 개인적인 용도로 이미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사기 대출로 챙긴 돈 일부를 코스닥 업체인 다스텍 인수 자금에 썼고 목동의 7층 건물을 구입하고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생활비 등으로 지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기 대출을 저지른 다른 협력업체인 컬트모바일 대표 김모씨와 아이지일렉콤 대표 오모씨를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대출받은 돈을 서씨와 엔에스쏘울 대표 전모씨에게 건네고 대가로 차량과 현금 4억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씨는 BMW차량 등 5억1000만원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KT ENS 협력업체 대표들에 대해서도 증거를 보강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2008년부터 KT ENS 협력업체 8개사가 KT ENS 부장 김모씨의 도움으로 16개 은행으로부터 사기 대출을 받은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은 2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상환액이 2900억원이라는 점에서 실제 사기 대출금 총액은 기존에 알려진 3000억원을 넘어 5000억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 홍콩으로 도주했다가 다시 뉴질랜드로 달아난 엔에스쏘울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지난 7일 홍콩에서 뉴질랜드로 도피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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