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211개 기관 연구실대상 실태 점검
출연연ㆍ종합대학 등 18곳, 70점 미만 낙제
안전 관리자 선임 않고 정밀점검도 미실시

연구현장의 안전교육과 관련 조직, 예산 3박자가 미흡해 연 100여건의 연구실 안전사고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화학물질 관리도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종합대학 92곳, 전문대학 64곳, 출연연 45곳, 기업부설연구소 10곳 등 211개 기관의 1042개 연구실을 대상으로 한 연구실 안전관리 현황 점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미래부는 그동안 매년 100여개 기관에 대해 현장계도 차원에서 매년 현장점검을 해왔으나 이번부터 대상기관을 2배 가까이 늘리고, 평가항목을 92개로 세분화하는 한편 결과를 점수화해 엄격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했다.

평가 결과 83%인 176개 기관이 80점 이상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았지만, 종합대학 2곳, 전문대학 13곳, 출연연 3곳 등 18개 기관은 70점 미만으로 미흡 평가를 받았다. 기업부설연구소는 모두 85점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관리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관리와 관련해 총 1520건의 문제점이 지적돼, 연구실당 평균 1개 이상의 지적사항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원)생 및 연구원 대상 안전교육이 미흡한 연구실이 417곳이었고 안전 조직체계가 미흡한 곳도 368곳에 달했다. △보험가입ㆍ건강검진ㆍ안전예산 확보 미흡 △안전점검 미실시 △비상연락망 구축 등 긴급대처방안 미흡도 각각 322건, 305건, 108건으로 조사됐다.

3개 기관은 안전사고 시 반드시 보고하도록 한 법 규정을 지키지 않고 사고 사실을 쉬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기관과 함께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9개 기관, 안전환경 관리자를 선임하지 않은 5개 기관 등 17개 기관은 법령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화학, 전기, 소방, 가스 등 연구실 안전관리 현황 점검에서도 총 3226건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231개 연구실은 화학시약에 명칭을 붙이지 않고, 177곳은 물질별 안전보건정보(MSDS)를 비치하지 않았다. 비상세척설비를 갖추지 않은 곳도 179곳이었다.

미래부는 유해물질에 대한 이력관리 기법과 유해도 예측ㆍ관리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안전관리 부실기관은 실명을 공개하고, 관리를 잘하는 연구실은 인증을 부여하는 한편, 연구 안전관리 관련 컨설팅을 지원키로 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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