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ㆍ방송분야 통폐합 수순밟나
중복사업 정리 불가피… 사모펀드 등 매각 가능성도

KT가 10여개 계열사에 대한 사장 교체를 신호탄으로, 56개 계열사에 대한 통폐합과 매각 등 전면적인 구조개편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중복 사업에 대한 정리를 시작으로, 지배구조 단순화가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이 KT 자회사 및 손자회사들에 대한 정비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내 안팎에서 56개 계열사들을 거느린 구조가 너무 방만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이후 인사와 조직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하루만에 본부장급 이상 임원을 대부분 갈아 치운데 이어, 지난 4일에는 10여개 주력 계열사 사장들에게 해임을 통보하는 등 인적쇄신은 물론 조직개편에서`롤러코스터급'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력 계열사 사장들에 대한 인사가 이뤄진 만큼 다음차례는 계열사들에 대한 구조개편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이석채 전 회장 재임시절 계열사 수가 23개 가량 늘어나며 집중력과 속도가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우선, 기능이 유사하거나 중복된 사업분야의 통폐합이 최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장, 가장 많은 계열사가 포진한 미디어ㆍ콘텐츠 분야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KT 자회사중에 KT미디어허브를 축으로 KT엠하우스, KTH, 싸이더스FNH, KT이노에듀, 나스미디어, KT뮤직, KT OIC, 앤써즈, 유스트림 등 10여개 가량의 계열사가 미디어 관련업체로 분류되고 있다.

방송분야도 통폐합 가능성이 커 보인다. KT는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를 중심으로, 한국HD방송, 스마트채널 등 3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 역시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현재 클라우드 연관기업으로는 KT클라우드웨어, 넥스알, KTSB데이터서비스 등이 포진하고 있다. KT렌탈, KT금호렌터카, KT렌탈오토케어, KT오토리스, KD리빙, KT커머스 등 유통회사로 분류되는 자회사들의 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KT는 이들 계열사 통폐합 과정과 더불어, 각종 사모펀드와 페이퍼컴퍼니, 통신과 무관한 회사들에 대한 매각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KT의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은 KT그룹 본사 인사가 마무리되고, 특히 현재 공석인 미래융합전략실 인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궤를 같이해 진행될 것이란 관측된다. 미래융합전략실장은 현재 공석인 상태다. KT 관계자는 "53개의 계열사 중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인수한 해당분야의 알짜기업이 많다"며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이 이뤄지겠지만 즉각적인 매각 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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