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우리 82%ㆍ하나 30% 급감… 계열사도 고전
카드사 정보유출사태 등 각종악재에 1분기도 `먹구름`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업의 연이은 구조조정으로 쌓아야 할 충당금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도 대기업 추가 부실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따른 신뢰도 저하 및 영업 제약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수익성 개선을 낙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6일 지난해 순이익이 2892억원으로 전년대비 82.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장부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인 증권계열 자회사들에 대한 손실 3934억원을 반영한 결과라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매각하는 가격이 장부가에 못미쳐 이에 따른 손상차손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 기업 구조조정 지원과 충당금 적립 등이 순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9%로 3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계열사들 수익성도 악화됐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5760억원으로 전년보다 61.5% 감소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1593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1287억원 늘었다.

하나금융지주도 3년 연속 순이익 `1조 클럽'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30% 이상 순이익이 즐었다. 하나금융은 이날 지난해 순이익이 1조2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1%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433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2146억원 줄었다.

하나금융 측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과 수수료 수입이 증가했지만 매매평가익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로 4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전체 순이익 감소는 2012년 1분기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 1조684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84.4% 증가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의 NIM은 전년대비 0.19%포인트 감소한 1.94%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600억원 증가한 7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외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687억원 감소한 365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7일 실적을 발표하는 KB금융지주도 전년대비 20% 이상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신한금융지주 역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순이익을 거두겠지만 그 폭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2조3227억원 대비 16.8% 감소한 1조9330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해 4분기 실적은 3639억원으로 전년 3801억원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올해 금융지주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2014년 은행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융지주사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 순익이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대기업 추가 부실 및 금융권 신뢰도 저하로 인한 영업 제약 등이 순이익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여전히 저금리 상태인 데다 대기업 추가 부실 등이 발생하면 수익성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보험ㆍ카드사 등 2금융권 계열사들이 유탄을 맡게 되면, 쉽게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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