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2300만 중 유료이용자 20% 수준 그쳐
콘텐츠 투자 비용부담 늘어 수익성 개선안돼
섣부른 규제법 등장에 시장성장 발목 우려도
국내 N스크린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콘텐츠 비용부담, 유료가입자 미비 등으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에서는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도 못한 N스크린 사업을 두고 섣부른 규제 법안까지 등장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N스크린 사업자의 총 가입자 가운데 액티브 유저의 수는 많아야 40%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유저는 실제로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 수를 뜻한다. 현재 N스크린 사업을 하고 있는 주요 업체는 SK플래닛(호핀), KT미디어허브(올레TV모바일), SK브로드밴드(Btv모바일), LG유플러스(U+HDTV), CJ헬로비전(티빙), 지상파콘텐츠연합플랫폼(푹) 등이다.
이들 사업자들이 발표한 전체 N스크린 총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60만명에 달한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4년이 채 안 돼 국내 유료방송 가입가구수 2300만명을 넘어서며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가입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N스크린 본래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각 사가 N스크린 서비스 가입자라고 내놓은 통계가 마케팅 차원에서 부풀려진 '허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N스크린 가입자 가운데 유료 가입자는 400만명 수준으로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이처럼 거품이 많아 실제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SK브로드밴드 Btv모바일의 경우 전체 회원 220만명에 유료 가입자는 81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Btv모바일을 이용하기 위해 한번이라도 접속을 한 기록이 있는 '액티브 유저'는 38%에 불과한 실정이다.
통신사가 말하는 '유료 가입자'는 실제 매달 정액 요금을 내는 가입자뿐만 아니라 결합상품을 통해 사실상 돈을 내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유료상품에 가입해 있는 가입자도 통칭하고 있는 실정이다.
CJ헬로비전 티빙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달 기준 티빙의 전체 600만 가입자 가운데 55만명을 유료가입자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매월 정기적으로 티빙에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는 가입자는 7만여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48만 명은 사실상 유료가입자 수가 아니라 VOD(주문형비디오) 구매 건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N스크린 사업자들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나 개발비용이 계속 나가고 있고,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서 그 이상으로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면서 "매출은 늘지만, 비용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자들이 가입자 규모를 부풀리고 있는 이유가, 콘텐츠 거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통사 입장에서는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를 확대하려는 목적에서 N스크린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N스크린 사업자들은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마케팅 제휴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달 초 푹(pooq)은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제와 연동해 통신사 마케팅과 연계할 방침이다. 이통사 측은 푹에 콘텐츠 대금을 지불하고 푹의 지상파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자사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반면, 케이블 진영에서 홀로 경쟁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의 티빙은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N스크린 태동단계의 모바일 시장이 과포장 되면서, 벌써, 규제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며 "학계, 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 나아가 입법기관인 국회까지도 섣부른 규제입법안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콘텐츠 투자 비용부담 늘어 수익성 개선안돼
섣부른 규제법 등장에 시장성장 발목 우려도
국내 N스크린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콘텐츠 비용부담, 유료가입자 미비 등으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에서는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도 못한 N스크린 사업을 두고 섣부른 규제 법안까지 등장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N스크린 사업자의 총 가입자 가운데 액티브 유저의 수는 많아야 40%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유저는 실제로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 수를 뜻한다. 현재 N스크린 사업을 하고 있는 주요 업체는 SK플래닛(호핀), KT미디어허브(올레TV모바일), SK브로드밴드(Btv모바일), LG유플러스(U+HDTV), CJ헬로비전(티빙), 지상파콘텐츠연합플랫폼(푹) 등이다.
이들 사업자들이 발표한 전체 N스크린 총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60만명에 달한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4년이 채 안 돼 국내 유료방송 가입가구수 2300만명을 넘어서며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가입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N스크린 본래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각 사가 N스크린 서비스 가입자라고 내놓은 통계가 마케팅 차원에서 부풀려진 '허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N스크린 가입자 가운데 유료 가입자는 400만명 수준으로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이처럼 거품이 많아 실제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SK브로드밴드 Btv모바일의 경우 전체 회원 220만명에 유료 가입자는 81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Btv모바일을 이용하기 위해 한번이라도 접속을 한 기록이 있는 '액티브 유저'는 38%에 불과한 실정이다.
통신사가 말하는 '유료 가입자'는 실제 매달 정액 요금을 내는 가입자뿐만 아니라 결합상품을 통해 사실상 돈을 내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유료상품에 가입해 있는 가입자도 통칭하고 있는 실정이다.
CJ헬로비전 티빙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달 기준 티빙의 전체 600만 가입자 가운데 55만명을 유료가입자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매월 정기적으로 티빙에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는 가입자는 7만여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48만 명은 사실상 유료가입자 수가 아니라 VOD(주문형비디오) 구매 건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N스크린 사업자들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나 개발비용이 계속 나가고 있고,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서 그 이상으로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면서 "매출은 늘지만, 비용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자들이 가입자 규모를 부풀리고 있는 이유가, 콘텐츠 거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통사 입장에서는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를 확대하려는 목적에서 N스크린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N스크린 사업자들은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마케팅 제휴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달 초 푹(pooq)은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제와 연동해 통신사 마케팅과 연계할 방침이다. 이통사 측은 푹에 콘텐츠 대금을 지불하고 푹의 지상파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자사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반면, 케이블 진영에서 홀로 경쟁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의 티빙은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N스크린 태동단계의 모바일 시장이 과포장 되면서, 벌써, 규제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며 "학계, 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 나아가 입법기관인 국회까지도 섣부른 규제입법안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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