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재양성 정책 단기 이수자 쏟아내기… 전시행정 비판
정부가 분야별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SW)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각종 인재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질보다 `양'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기간에 많은 수의 인재를 쏟아내기만 하면 된다는 `전시행정'이라는 질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SW분야에서 각광받는 기술에 대한 정부 `인재양성 교육'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한이 짧고 교육 내용이 부실하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나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개설된 SW전문 교육 과정들은 일주일에서 길어야 4개월을 넘지 못한다.
지난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개발자를 위해 진행된 SW융합역량강화(재직자)사업은 인기 있는 과목들로 개설됐지만 모두 일주일 과정에 그쳤다. 현업에 있는 재직자들이라도 일주일만에 최신 기술들을 습득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빅데이터 업체 한 대표는 "워드나 포토샵처럼 컴퓨터 활용은 교육을 받으면 바로 취업해 쓸 수 있었지만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같은 SW 전문기술은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지난 23일 미래부가 배출한 `최정예 사이버보안 전문가' 1기 수료생에도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미래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오는 2017년까지 5000명의 사이버 정예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정보보호업계 재직자를 대상으로`고급 과정'인 최정예 사이버보안 전문가 과정을 개설, 이번에 1기생을 배출했다.
한 정보보호 전문가는 "5년차 이상의 정보보호 재직자라면 실무 위주의 심화 과정을 6개월 가량 실습했을 경우 `최정예'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얼마만큼의 `밀도'있는 6개월이냐가 중요하다. 하루 1시간씩 6개월이라면 어림없다. 또 경력자가 아닌 사회 초년생이 이 정도 교육으로 전문가가 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진흥원이 진행한 교육시간은 150시간으로, 6개월이라는 기한은 있었지만 교육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임베디드 SW분야의 고급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3∼6개월 과정의 아카데미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역시 인터넷진흥원의 최정예 사이버보안전문가과정과 유사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임베디드SW 특성상 하드웨어와 SW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한 만큼단기과정으로는 인력 양성이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질타한다.
한 SW교육 기관 관계자는 "이번 임베디드SW 인력양성은 `고급인력'이라는 이름표만 추가됐을 뿐 내용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당장 먹고살기 바쁜 기업들이 핵심 인력을 교육장으로 내보낼 여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6개월이라는 단기과정이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IT인력양성 지원이 단기에 집중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정책 입안자와 학교, 교육기관 등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정부가 모든 교육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고 산업계 인력 수요에 대한 `씨앗' 교육을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측은 지적에 대해 "실제 인력관련 간담회를 진행해보면 중소기업은 고급 SW전문가를 채용할 여력이 없어 초급 인력을 양성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도 "현재 교육기관 선정과 커리큘럼 구성을 진행 중인데, 단기간이라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을 주관하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관계자는 "짧은 기간으로 도움이 되겠냐고 얘기들 하지만 교육 환경도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은 전문화, 고도화 교육은 대다수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데, 정작 이들은 업무 때문에 일주일 이상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다"며교육 자체를 진행하는데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급 인재가 없어서 중소기업이 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인력은 학교를 졸업한 신입 직원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실무에서 쓸 수 있는 고급 인재들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을 집중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학원이나 단기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학교나 학교에서 현장 중심의 인재를 키우겠다는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은성ㆍ김지선기자 esther@
정부가 분야별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SW)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각종 인재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질보다 `양'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기간에 많은 수의 인재를 쏟아내기만 하면 된다는 `전시행정'이라는 질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SW분야에서 각광받는 기술에 대한 정부 `인재양성 교육'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한이 짧고 교육 내용이 부실하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나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개설된 SW전문 교육 과정들은 일주일에서 길어야 4개월을 넘지 못한다.
지난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개발자를 위해 진행된 SW융합역량강화(재직자)사업은 인기 있는 과목들로 개설됐지만 모두 일주일 과정에 그쳤다. 현업에 있는 재직자들이라도 일주일만에 최신 기술들을 습득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빅데이터 업체 한 대표는 "워드나 포토샵처럼 컴퓨터 활용은 교육을 받으면 바로 취업해 쓸 수 있었지만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같은 SW 전문기술은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 정보보호 전문가는 "5년차 이상의 정보보호 재직자라면 실무 위주의 심화 과정을 6개월 가량 실습했을 경우 `최정예'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얼마만큼의 `밀도'있는 6개월이냐가 중요하다. 하루 1시간씩 6개월이라면 어림없다. 또 경력자가 아닌 사회 초년생이 이 정도 교육으로 전문가가 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진흥원이 진행한 교육시간은 150시간으로, 6개월이라는 기한은 있었지만 교육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임베디드 SW분야의 고급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3∼6개월 과정의 아카데미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역시 인터넷진흥원의 최정예 사이버보안전문가과정과 유사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임베디드SW 특성상 하드웨어와 SW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한 만큼단기과정으로는 인력 양성이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질타한다.
한 SW교육 기관 관계자는 "이번 임베디드SW 인력양성은 `고급인력'이라는 이름표만 추가됐을 뿐 내용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당장 먹고살기 바쁜 기업들이 핵심 인력을 교육장으로 내보낼 여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6개월이라는 단기과정이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IT인력양성 지원이 단기에 집중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정책 입안자와 학교, 교육기관 등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정부가 모든 교육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고 산업계 인력 수요에 대한 `씨앗' 교육을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측은 지적에 대해 "실제 인력관련 간담회를 진행해보면 중소기업은 고급 SW전문가를 채용할 여력이 없어 초급 인력을 양성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도 "현재 교육기관 선정과 커리큘럼 구성을 진행 중인데, 단기간이라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을 주관하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관계자는 "짧은 기간으로 도움이 되겠냐고 얘기들 하지만 교육 환경도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은 전문화, 고도화 교육은 대다수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데, 정작 이들은 업무 때문에 일주일 이상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다"며교육 자체를 진행하는데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급 인재가 없어서 중소기업이 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인력은 학교를 졸업한 신입 직원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실무에서 쓸 수 있는 고급 인재들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을 집중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학원이나 단기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학교나 학교에서 현장 중심의 인재를 키우겠다는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은성ㆍ김지선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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