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완성도 30%수준 불과…내달 최종완료 불투명" 지적
최소 3000억 추가 재원확보 쉽지않아… KT “차질없이 오픈”

이석채 전 KT회장이 4년간 9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쏟아 부어 추진했던 IT통합프로젝트 'BIT'가 사실상 전면 재구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최소 3000역원의 비용이 더 필요한데 KT 입장에선 이를 조달할 재원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복수의 KT 내부 관계자와 프로젝트 실무자에 따르면 KT는 오는 2월로 다가온 BIT 최종 완료 시점을 도저히 맞추지 못할 것으로 판단, 재구축에 돌입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010년부터 유선과 무선 시스템을 통합하고 고객 중심의 응대구조를 갖추기 위한 BIT 프로젝트를 9000여억원의 비용을 들여 추진해왔다.

오는 2월 6번째 시스템인 OSS(인프라 운영지원시스템)의 개통을 끝으로 BIT 프로젝트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BIT 사업에 2년여간 참여해온 프로젝트 실무자는 "지난해 0.9버전(테스트용)을 발표하고 2월에 1.0(완성버전)을 개통키로 했는데, 이 일정을 2014년 12월말로 미뤄야 한다는 결론을 내부적으로 내리고 있다"며 "미뤄진다고 해도 현재 BIT 완성도가 30% 정도밖에 되질 않아 12월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KT 고위 관계자도 "황창규 회장(내정자)은 내정되자마자 BIT 사업을 통신시장 경쟁력 회복과 함께 최우선 추진 과제로 꼽고 중점 검토했는데, 그 결과 이 프로젝트가 사실상 '실패'라는 결론을 내리고 재구축에 돌입하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고 있다.

오는 2월 'BIT 그랜드오픈'은 이미 KT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지했던 부분이라 2월에 겉모양이라도 오픈을 하자는 측과, '눈 가리고 아웅' 해봤자 어차피 드러날 일, 프로젝트 지연 사실을 공개하는 한이 있더라도 완성도를 높이자'는 측의 의견이 사내에서도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자 선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기존 액센츄어, 타타그룹 등 외국기업에 주로 맡겼던 프로젝트 총괄을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국내 대형 SI업체 측에 재의뢰하자는 의견과 KT 그룹 계열 SI업체인 KTDS를 통해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프로젝트 실무자는 "BIT 오픈을 석달 앞둔 지난 12월, 프로젝트 총괄 업체가 국내 대형 SI업체로 변경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KTDS로 다시 바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프로젝트 총괄이 계속 바뀌고 있으니 개발자들도 업무 지시를 따르지도 못하고 '멘붕'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이다.

이미 9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는데, 앞으로 BIT를 완성도 있게 추진하려면 최소 3000억원의 비용은 더 필요한 것으로 내부에선 재단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이미 상당수 KT 자산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를 당한 상황에서 KT가 자산매각 외에 수천억원의 추가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총알(재정)도 없는데 BIT 완성이 가능하겠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KT측은 "오는 2월 OSS를 포함한 BIT 공식 오픈 일정에는 차질이 없으며, 오는 12월까지 통상적인 안정화 작업을 거치게 된다"면서 "일부 기능 추가를 위한 소규모 개발작업이 있을 수 있으나 일상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KT는 BIT의 6개 영역 중 BSS(유무선통합영업지원시스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마무리 단계라며 BIT 전체 완성도가 30%라는 일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제 KT BIT추진단장은 "BSS의 경우 BIT의 핵심이자 유선시스템과 무선시스템의 완전한 통합을 해야하는 만큼 구축 규모가 대단히 크고 복잡해 프로젝트 자체를 두 분야로 나눠 진행했다"며 "그동안 프로젝트 총괄은 그룹계열사인 KT DS가 꾸준히 진행해왔고, 다만 BSS의 나뉘어진 분야에서 모바일 부분을 LG CNS라는 외부 업체가 맡기로 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3000억원의 추가 재원이 투입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KT측은 "9000억원은 오는 12월 안정화까지 모두 포함된 예산이며 3000억원 추가에 대해서는 임원회의에서 논의 된 적이 없다"면서 "따라서 재구축에 대해 논의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KT는 기존 시스템에 있는 상품과 고객을 신시스템으로 어떻게 최적화해 전환할지에 대해 현재 논의하는 단계이며 이의 여부에 따라 최종 BIT 완료 시점이 결정될 것이고 설명했다.

강은성ㆍ김지선기자 esthe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