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새로운 표준화'시대 개막… 회사ㆍ조직 등 모두 변화중
미래 먼저 읽고 선점 위해선 젊은 세대 라이프 스타일 관찰해야

뉴 노멀/피터 힌센 지음/흐름출판 펴냄/310쪽/1만7000원

최근 호주에서 수백 명의 젊은이들을 상대로 '생활 필수품'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넓고 더운 대륙의 나라답게 1위 자동차, 2위 에어컨이 꼽혔다. 이어 아이팟, 노트북, 페이스북, 고속 인터넷, 휴대폰, 평면화면 TV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생활 필수품 10위권 내에 음식이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디지털 기기는 인간에게 먹는 것보다 중요한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은이는 디지털이 공기를 마시듯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지금의 시대를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정의한다. 디지털 시대의 시작에서 정점에 이르는 기간을 '디지털 혁명'으로 칭한다면, 중간 지점부터 끝에 이르는 여정을 '새로운 표준화'로 해석할 수 있는 뉴 노멀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을 상대로 제품을 팔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회사들은 뉴 노멀 시대라는 기회를 잡을 것을 권한다. 심지어 그는 뉴 노멀에 대한 관심이 곧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렇다면 뉴 노멀 시대의 미래를 먼저 읽고 선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은이는 "많은 기업의 고위 간부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과 구상으로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책상에서 머리를 짜내는 것보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신입사원이나 젊은 고객같은 차세대 디지털 원주민들이 어떻게 살고 싶어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젊은 세대들의 생활 패턴을 꿰뚫고 이들의 니즈를 선점하는 기업이 성공적 비즈니스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의 리더나 구성원들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며 "인간의 삶의 변화를 깊이 관찰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한다. 새로운 원칙을 세운 후에는 비즈니스 영역별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고객 전략은 개별 소비자들로 집중할 것, 정보 전략 핵심은 미가공 정보를 체계화된 지식으로 바꿀 것, 소비자들이 공급자를 압박하는 상황에 맞는 경영 전략을 준비 할 것, 경영과 디지털을 통합해 IT부서가 조직의 핵심 자산이 되야 하는 것 등이다.

이와함께 뉴 노멀 시대에 '조직과 직원의 관계'에 대해 예측한 부분은 일반 직장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뉴 노멀 시대에서 직원들은 조직 내에서 무수한 경쟁과 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은 숨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질 전망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투명성, 완전책임 등의 정도가 높아지면서 업무 성과가 부실한 직원은 살아남기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회사의 형태도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케팅과 혁신 분야 이외의 모든 기능은 아웃소싱되고, 핵심 직원조차도 고용주와의 관계가 변하면서 '서비스로서의 노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다소 진부하고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몰입하며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전문적인 지성과 따뜻한 인간미가 담겼기에 가능한 일이다. 벨기에 투자컨설팅회사 이코노폴리스 수석 경제분석가 지르트 노엘스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기술을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까다롭지 않다. 논지가 명확하고 문체는 편안하고 말솜씨에는 재치가 넘친다."

마송은 기자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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