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20달러까지 회복 수급불균형 대폭 완화 업황전반 개선 기대감
연초부터 태양광 산업에 서광이 비추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5주 연속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 심리적 마지노선인 ㎏당 20달러를 회복하면서 태양광 업황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순도 나인-나인(99.9999999%)급 이상의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 대비 3.2%(0.62달러) 상승하며 ㎏당 20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2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012년 9월 12일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에잇-나인(99.999999%)급 이하 2등급 제품 가격도 ㎏당 19.25달러로 지난주에 비해 3.33%(0.62달러) 증가하며 전반적인 가격 회복세를 이어갔다.

PV인사이트 가격은 주로 스팟시장에서 단기로 거래되는 물량이 반영돼 장기계약이 주를 이루는 폴리실리콘 특성상, 100% 반영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가격 인상의 흐름을 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 규모가 최대 49GW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폴리실리콘 기업들이 향후 수요 증가를 앞두고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다시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적자에 시달렸던 폴리실리콘 업체들도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OCI 등 글로벌 선도 업체들의 생산원가가 ㎏당 20달러 초반으로 대량생산에 따른 원가절감 등을 감안하면 20달러선 회복은 이들이 공장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동력이 된다. 특히 증권가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20달러 중반 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어 업계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실질적으로 유일한 생산 업체인 OCI 외에 한화케미칼이 오는 3월 연간 1만 톤 규모의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의 본격 가동에 나선다. 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공장 가동을 멈췄던 한국실리콘이 조만간 공장 재가동을 할 예정이고 국내 생산을 중단한 KCC도 상반기 중 합작법인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30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말 양산 계획을 세웠다 미룬 삼성정밀화학도 연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폴리실리콘의 가격 상승은 이를 원료로 하는 웨이퍼ㆍ셀(전지)ㆍ모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태양광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은 밸류체인(Value Chain)의 가장 상위에 위치해 태양광 업황 회복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이 날 웨이퍼와 셀 가격도 0.6∼0.7% 상승하며 폴리실리콘 가격과 함께 동반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광주 SNE리서치 사장은 "불황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크게 완화된 상태로 이제 수요가 늘어나는 일만 남았다"면서 "올해 태양광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을 맞으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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