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9개업체 참가
자동차가 가전ㆍ모바일 등과 어깨를 겨루며 CES2014의 주목받는 품목으로 부상했다. 올해 CES에는 역대 최대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9개 사가 참석했으며, 며칠 후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예정돼 있음에도 관람객들은 자동차와 IT의 융합에 시선을 집중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4에서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포드, GM, 크라이슬러, 마쓰다, 기아자동차 등 9개 자동차 업체는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자동차+IT 융합 기술력을 앞다퉈 뽐냈다. 이는 CES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6개 업체들이 참가했었다.

완성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4년 연속 참가한 아우디는 레이저 헤드라이트를 탑재한 `스포츠 콰트로 레이저라이트 컨셉트카와 버추어 콕핏 등을 선보였다. 레이저 헤드라이트는 기존 LED 헤드램프 대비 가시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난 500미터까지 시야가 확보되며, 아우디 뉴 TT 등에 탑재된 버추어 콕핏은 작은 원형 조그셔틀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면 자동차에 그대로 입력되는 등 운전자가 직관적인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입력장치다. 아우디는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LTE(롱텀에볼루션)을 차량에 적용한 `아우디 커넥트'라는 신기술도 공개했다. AT&T와의 제휴를 통해 차량을 항상 온라인 상태로 유지시키며 3G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BMW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이용해 전기차인 i3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BMW i 리모트(Remote) 앱을 통해 갤럭시 기어로 배터리 충전 상태 등 차량의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이나 선루프가 열렸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또 i3의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전송할 수 있으며, 음성명령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벤츠 역시 스마트 워치를 통해 차량의 주유 상태와 도어 잠김 여부, 주차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패블 스마트 워치'를 선보였다. 또 태블릿PC로 차량의 상태를 관리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내놓았다.

이외에도 GM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TV와 온스타 4G LTE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 전기차 쉐보레 볼트 등도 함께 전시했으며, 토요타는 내년 미국 판매 예정인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V)와 포뮬러 E 용 전기 레이싱카 등을 CES에서 공개했다.

포드와 GM 역시 안방에서 열리는 CES에 자사 친환경, 스마트가 기술을 집중 소개했다. 포드는 `C-Max 솔라에너지 콘셉트'라는 세계 최초 태양광 충전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공개했다. 특수 렌즈로 만든 태양광 집광판을 차량 지붕에 설치해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자체 충전을 하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급속충전 시스템과 스마트폰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링크 2.0도 함께 소개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CES에서 IT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현대차는 6일 현지에서 별도 행사를 열고 구글 검색 시스템과 구글 글래스를 적용한 차세대 블루링크 차량 텔레매틱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구글 글라스를 통해 자동차의 시동이나 잠금 등을 원격 조정하고 주유소 등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기아차도 CES에 부스를 마련하고 기아차는 이번에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비롯해 13종의 첨단 ITㆍ차량 융합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유보(UVO) EV e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예약 충전ㆍ공조, 원격 차량 상태 조회, 내비게이션 연동 충전소 검색 표시, 주행 가능 거리 표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아차는 체험관을 별도로 마련해 방문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자동차와 IT의 이 같은 융합 흐름은 CES를 기점으로 앞으로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내년이면 자동차 전장 및 전기차 비율이 더 늘어나고, 모듈 시스템 역시 하나의 모듈로 모든 전장을 제어하는 메트릭스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내년 CES에는 자동차+IT 융합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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