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취임 100일 성적표
취임 100일을 맞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첫 '성적표'에 대한 시장 안팎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대적인 쇄신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지만, 0순위 목표였던 공공기관 해제가 불투명해진데다 갈등의 골이 깊었던 노조와의 관계를 더욱 말끔히 매듭짓기 위해서는 거래소 수장으로서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1일 취임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최 이사장의 '100일 행보'를 평가하는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우선, 취임 직후 첫 신고식이었던 국정감사를 비교적 무난하게 치러 냈고, 파생상품 시장과 인프라 수출 등 새 먹거리 계획을 비롯해 내부 경영시스템을 혁신하는 쇄신 의지를 밝혔다는 점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혔던 산적한 사안들에 대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0순위 목표로 꼽았던 공공기관 해제는 '방만경영' 낙인이 찍히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이 달 말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앞두고 있지만 지난달 11일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이 달 말까지 '방만경영 정상화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중점관리대상에 지정된 후 30% 예산 삭감 등의 내용을 담은 쇄신안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공공기관 해제를 의식한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노조와의 관계를 말끔히 봉합하는 문제도 남았다. 해를 넘겼던 노조의 천막농성은 신년 하례식을 앞두고 경영 쇄신, 인적 쇄신 사안에 노사가 합의해 일단락 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조직 축소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하고 있어, 이 달 정기 인사 결과에 따라 노사 간의 갈등이 다시 점화될 불씨도 남아 있다.

거래소 수장으로서의 적극적인 '역할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00일동안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계획만 지켜볼 수도 없는 일 아니겠나"며 "시장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업계에서도 자본시장 상징격인 거래소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최이사장 취임 100일을 맞아 오는 9일 거래소 선진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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