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ㆍ스마트폰 하향 추세 등 영향
태블릿PC 선전 불구 손실 메우기엔 역부족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다시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에 편중된 매출 구조, 다른 사업부문의 정체상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이르면 2분기, 늦으면 하반기부터나 가능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매출 구조가 단기간 내 개선될 수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회복세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부문은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저가 제품들이 주를 이루면서 판매량이 증가해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프리미엄급 제품도 갤럭시 S5와 갤럭시 노트4 등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로 인해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지난해 3분기 정점을 찍은 스마트폰은 하향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IM(IT모바일)사업부의 한 축인 태블릿PC가 주목받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공백을 당장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를 '제 2의 스마트폰'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올해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량은 지난 2012년 1660만대에서 지난해 4070만대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약 8000만대에 이르며 2년 연속 2배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인 3억9830만대에 비하면 아직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스마트폰의 매출 감소로 인한 전체 실적 부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4분기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반도체부문도 2%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까지 D램 가격 강세 지속 전망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대중화로 인한 낸드플래시메모리의 판매 증가 등 호재는 많다. 또 PC 시장의 장기 침체에도 태블릿과 보급형 스마트폰용 모바일 칩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실적 성장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반도체가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실적 회복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와 함께 선방한 TV 등 가전 부문도 제한적인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로 인해 전 세계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TV시장은 침체돼 있어 삼성전자의 파워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스포츠이벤트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부문은 실적 유지만 해도 다행인 상황이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플렉서블(Flexible) 등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제품들의 상용화가 더디게 이뤄질 전망인 반면 당장 돈이 되는 LCD의 가격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LCD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워낙 낮아진 상황이라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홍석ㆍ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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