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연구소, 데이터 분석 2014년 전망
가계부채 확대ㆍ세계경제 침체 등 그대로
U헬스 등 생활융합된 IT서비스로 삶은'업'

노무라종합연구소 2014 한국경제 대예측/노무라종합연구소 지음/청림출판 펴냄/336쪽/1만7000원

내년 한국경제를 예측해 보고 싶다면 이웃 나라의 시선을 잠시 빌려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근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 한국지부는 2014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인 '노무라종합연구소 2014 한국경제 대예측'을 펴냈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한국경제에 대해 분석해 오면서 쌓인 막대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한국경제의 오늘과 내일을 이야기한다. 한국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특성상 대외적인 요인에 따라 경제 상황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환경을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 경제와 중국, 인도, 동남아 등 브릭스로 대표되는 신흥국으로 나눠 촘촘하게 분석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현재 한국경제는 한마디로 '변곡점'이다. 고성장 사회에서 저성장 성숙사회로 진입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4년이 한국경제에 있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기회인 동시에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충고한다. 이 같은 분석은 한국의 저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3%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처럼, 지난 2000년대부터 시작되어 온 가계부채 확대로 인한 내수 침체, 세계경제 침체 등은 저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저자들은 "한국의 현재 경제 상황이 과거 일본의 버블붕괴 당시와 비슷하다. 일본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으려면 재정 균형보다는 경기 활성화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추가경정예산 책정 등의 확장정책 카드를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일본이 재정 균형을 무리하게 맞추려 하다 경기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아 여러 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연구소는 저출산ㆍ고령화 현상 또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현재 자녀들에게 의존해 생활을 하는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선진국에 비해 연금 등의 준비 또한 미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소는 "고령층의 복지 문제에 대해 한국 사회의 국민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며 "연금, 복지 등의 사회적 시스템의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경제가 내년을 경제 회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연구소는 현 시점에서 어떤 판단과 실천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산업 부분은 물론이고 한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산업 분야의 전반에 대해 분석한다. 이 가운데 IT분야에 대한 예측은 눈길을 끈다. 앞으로 인간의 삶에 더욱 깊숙이 들어오게 될 IT분야는 인간 친화적인 기술이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말한다. IT 시스템 활용을 통한 윤택한 삶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스마트 시티, 교육 개선, U헬스, 광고 등 IT와 실생활의 융합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빅데이터 활용이 꼽혔다. 부동산 시장은 매매보다는 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예측했다. 내년 국내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바라봤다.

마송은 기자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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