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의 감시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우덴 사건으로 내부자 위협에 적지 않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직원의 기밀정보 탈취 사건은 모든 형태와 규모의 조직에서 한번쯤 겪어 봤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및 전산장애의 주된 원인이 사내 권한을 가진 사용자의 관리 소홀로 꼽히면서, 국내외적으로 내부 계정 통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데이터 암호화 전문기업 보메트릭이 700명의 IT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내부자 위협 보고서에서도 응답자의 46%가 내부자 위협 공격에 대비한 보안 조치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IT 및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소프트웨어 설치, 시스템 유지보수, 새로운 계정 생성 등의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권한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권한을 가진 사용자들이 기밀 데이터에 접근하게 되고, 직접 파일을 수정 및 이동할 수 있게 된다면 상당한 보안 리스크가 따른다.

권한을 가진 사용자가 비즈니스에 미칠 수 있는 위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권한을 가진 사용자의 권한 남용이다. 이는 사내에서 권한을 가진 사용자가 악의를 가지고 데이터를 유출, 파괴하거나 손상시키는 것을 뜻한다. 권한 남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유출사례가 바로 에드워드 스노우덴이다. 시스템 엔지니어, 시스템 관리자, 솔루션 컨설턴트, 그리고 정보통신 담당관을 지낸 에드워드 스노우덴은 일반 직원보다 훨씬 더 많은 기밀 정보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이처럼 광범위한 접근 권한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대형유출사고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 번째는 외부 해커가 권한을 가진 사용자 계정을 공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무청에서 암호화되지 않은 330만개의 은행계좌와 380만개의 환급 세액(Tax return)이 도난 당한 사고가 있었는데, 이 사고의 원인은 피싱 공격으로 밝혀졌다. 공격자가 보낸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한 공무원이 클릭해 활성화하면서 기밀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내부자 계정 및 인증서 탈취를 목적으로 수행되는 APT 공격도 이 분류에 속한다.

기업이 내부자 위협 대응 방안을 강구하며 흔히 직면하는 과제는 사내 권한을 가진 사용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부여해야 하느냐다. 내부자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IT 관리자들의 네트워크에 대한 모든 접근을 폐지한다면 업무 수행을 방해하게 되고, 기존과 같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정보에 접근 권한을 그대로 두면 위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전통적인 경계선 접근 방식 보안에서 탈피해 체계적인 접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을 역할별로 일치시켜 권한을 단계적으로 축소해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에게는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만 허용하는 것이다. 또한, IT 및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파일 이동, 복사, 시스템 유지보수, 수리 및 개시 등의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는 있지만 문서 내용은 암호화하거나 마스킹을 통해 열람하지 못하도록 제어함으로써 내부자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이미 경계선을 넘어 존재하는 내부 계정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중심의 보안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네트워크 트래픽 모니터링, 침입탐지시스템(IDS) 혹은 침입방지시스템(IPS)와 같은 툴들은 데이터 유출을 식별하고 방지하지만 사실상 외부 위협 보호를 위해 설계됐으므로 내부 위협을 탐지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대신, 빅데이터 분석툴 수준의 로그 분석 기능과 중앙 집중적인 관리자 화면을 제공하는 보안 인텔리전스를 덧붙여 구현한다면 비정상 활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잠재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화 및 네트워크 활동의 증가로 보호해야 할 접근 권한의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데이터를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공격도 위협적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무한한 가치를 지닌 데이터는 안타깝게도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 모든 내ㆍ외부 위협으로부터 핵심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안 인식의 전환과 함께 단계적인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현준 보메트릭 코리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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