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인간 노동력 빠르게 대체
편리함속 일자리 감소 우려 확산
리더십ㆍ창의성 등 인적투자 강조

기계와의 경쟁/에릭 브린욜프슨ㆍ앤드루 매카피 지음/틔움 펴냄/200쪽/1만2000원

닛산, 볼보 등 자동차 업체들이 '무인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볼보는 2017년 스웨덴에서 무인자동차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무인자동차는 운전자가 없어도 자동차 스스로 빈 공간을 찾아 주차하고, 운전자가 호출을 할 경우 만날 장소로 찾아오는 등 혁신적인 기술들을 탑재할 예정이다.

스웨덴 언론들에 따르면 볼보는 2020년까지 무인자동차 100대를 일반 공공도로에서 주행하는 '드라이브 미(Drive me)'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볼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클라우드 기술 개발 등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된다면 자동차 운전 환경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주행 중에도 책을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휴대전화나 PC 사용도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환경 오염과 교통 안전 등 기존 자동차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도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핸들을 잡거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스스로 운행하는 자동차의 출시는 사용자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인간 대신 기계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모습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영국 옥스포드 마틴스쿨은 향후 20년 이내에 미국 직업의 45%가 자동화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람이 기계로 대체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무인발권기를 통해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등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사례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미국 MIT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들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과 정책이 기술 발전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보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일자리와 기량, 임금,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의 경제 구조로는 더 이상의 일자리 확보는 불가능하다"며 "매년 정부에서 발표하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자료에는 컴퓨터가 인간의 일자리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있지 않다"고 짚어낸다.

기계와 일자리를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들이 내 놓은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구조적 혁신과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기계와 함께 하는 경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의 능력과 기술을 지렛대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조직, 프로세서 등을 컴퓨터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 아마존, 이베이 등처럼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인간과 기계를 결합해 고용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나가자고 주장한다.

또한 인적 자본의 교육 강화를 제안한다. 교육을 많이 받은 노동자일수록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들은 리더십, 창의성, 팀워크 등의 분야를 주목했다. 기업에서 중요시 여기는 이 분야만큼은 자동화로 쉽게 대체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창의적인 글쓰기, 예술적 감각, 구성원간의 원할한 소통 등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만큼 잘 해 낼 수 없다고 분석한다.

조직혁신과 인적 자본 창출을 위해 저자들이 내놓은 19가지 제언은 이 책의 백미다. 여기에는 교육, 기업가 정신, 법 규제 그리고 세금 등의 방안이 담겼다. 일자리를 놓고 기계와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현실이 적나라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그나마 위로가 된다.

마송은기자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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