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한류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드라마를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 '사랑이 뭐길래'를 시작으로 한류열풍이 시작돼 '겨울연가'를 계기로 전 세계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한류의 중심은 드라마에서 K-POP으로 이동됐다. 왜곡된 드라마 제작환경에 따른 잡음과 일부 스타작가, 연기자에 기댄 졸속 기획 드라마의 범람이 한류에 있어 드라마의 위기를 가져온 것이다.

국내 콘텐츠 산업의 위기 극복을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단막극의 활성화'이다. 단막극은 신인PD, 작가, 연기자들이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이며, 동시에 긴 호흡의 드라마를 끌어가기 위한 내공을 다지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필수과정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들어 지상파를 중심으로 단막극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단막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제작비 삭감 논란이나 편성시간의 불리함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이지만, KBS 단막극을 비롯해 MBC 드라마페스티벌의 선전은 단막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의 높은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달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단막극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된 단막극 중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14편을 선정, 극장에서 상영하고, 연출자와 연기자들이 시청자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단막극은 새로운 소재의 발굴, 이종 장르의 융합, 신인작가와 연기자 발굴 등 드라마가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고유한 장르이다. 하지만 시청률 중심의 방송사 수익구조 아래에서 단막극의 부활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또 스마트 시대에 단막극과 이종 산업군과의 융합 마케팅 없이 단막극의 자생적 성장을 논할 수도 없다.

태생적으로 시청률 경쟁에서 열위에 있는 단막극의 자생적 성장을 위해서는 영국 사례처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 또 단막극의 수익구조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단막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단막극 제작 활성화를 통해 국내 드라마가 다시 한번 한류의 중심에 서기를 기대해본다.

김정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대외협력부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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