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해외공연 기획 순항…창업 2년새 매출 '급성장'
■ 청년창업자금지원-기술창업 현장을 가다
(3-끝)) 공연기획사 '아츠로'


공연기획사인 아츠로 이동명(36) 대표의 20대 후반∼30대 초반은 창업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이 대표는 2004년 국악 전문 이벤트 회사를 창업했다가 첫 실패를 맛 봤고, 2008년에도 이벤트 회사를 창업했지만 2009년 전국적으로 유행한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준비해 온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또 한 번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두 번의 큰 실패로 부인과도 떨어져야만 했다. 2009년 실패 이후 이 대표는 말 그대로 거리에 나앉게 됐다.

그래도 또 도전했다. 국악 등 전통 문화 공연 위주의 기획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한 그는 국악뿐만 아니라 K-POP, 클래식, 뮤지컬 등 모든 콘텐츠로 도전의 보폭을 넓혔다.

그가 2011년에 설립한 아츠로는 자신과 직원 1명 등 2명이 꾸려나가는 작은 공연기획사였지만, 공연기획 분야에서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

2011년 연 매출액은 4∼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매출 8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매출 목표액은 12∼15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공연 프로그램을 수주 받으면서 '지명도'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

지금은 공연기획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지만 이 대표가 아츠로를 설립하려 할 당시 시중 은행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이전까지의 실패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 지게 된 빚을 꾸준히 갚았지만 한 번 금융기관의 돈을 빌려 실패한 기업인은 이미 금융기관의 '고객'이 될 수 없었다.

당장 올해 초까지만 해도 운전자금에 여유가 없었다. 이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측에 '재창업자금' 지원을 신청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중진공의 재창업자금 실사 담당자는 재창업자금 2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이 대표가 2011년 아츠로를 설립한 이후 공연기획과 갖가지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고, 시중 은행에 진 빚도 지속적으로 갚아온데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2억원은 제게 200억원, 2000억원의 가치였다"며 "아츠로가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아츠로는 국내를 벗어나 한류와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내년 1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콘서트가 아츠로의 첫 K-POP 해외 공연 기획이다.

"사업하는 분들이 성공을 위해, 남들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일하지만 결국 건강도 버리고, 정신도 황폐해집니다. 성공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일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정상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요." 이 대표에게 '실패한 기업인'의 그늘은 보이지 않았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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