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땐 손보 상위권 도약… 금융권ㆍGS 등 제조업ㆍ사모펀드도 관심
한동안 잠잠했던 재계 인수합병(M&A) 시장이 `LIG손해보험'발 변수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손보업계를 비롯한 금융권을 넘어서 재계 전체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96% 인수로 단숨에 우량 손보사 경영권 획득 가능…금융권-제조업-사모펀드 등 총출동 태세= LIG손보는 1959년 범한해상보험으로 출범해 LG화재를 거쳐 1999년 보험업계 최초로 `손해보험사'라는 명칭을 도입하는 등 탄탄한 조직력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자산 19조2000억원에 1만8700여명의 설계사 조직을 갖추고 있다. 또 이번 LIG매각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구자원 회장 일가 등이 시장에 내놓은 20.96%를 인수하면 단숨에 1대 주주 지위를 획득할 수 있고, 인수를 통해 손보업계의 순위변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손보사 시장은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화재(27%) 현대해상(17%) 동부화재(16%) LIG손보(14%) 순이다. 상위 4사의 시장점유율이 75%에 가까울 정도다. 메리츠화재, 한화손보와 롯데손보가 `빅4'의 뒤를 쫓고 있다. LIG손보는 2013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기준 14개 손보사가 거둔 31조원 가량의 원수보험료 중 4조4754억원의 원수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5위권인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롯데손해보험 등 가운데 누구라도 LIG를 인수하면 단숨에 2~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고, 현대해상이 결단을 내리고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화재와 단숨에 양강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실탄이 넉넉한 금융지주사들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현재 생명보험 계열만 거느리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최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분사시킨 농협금융지주의 움직임이 핵심이다. 다만 신한지주와 KB지주의 경우 우리금융 인수전에 이미 발을 담근 상태여서 현재까지는 추가 여력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지난번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사모펀드 역시 직간접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분석된다. 실탄이 부족한 일부 손보사와 자본 합작을 통한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높다.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 자본도 LIG손보를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보험업의 특성상 매달 꾸준하게 현금이 납입되는데다 LIG손보는 개인영업 부문뿐 아니라 정부, 지자체 관련 각종 입찰사업과 기업 영업 부문에서도 오랜 노하우와 인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등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GS 등 비금융권도 큰 관심…'당국 허가ㆍ강성 노조' 달래기도 변수 될 듯=
금융권 바깥에서는 범LG가의 인연을 고리로 한 GS그룹과 최근 현대라이프를 인수하는 등 부쩍 금융사 인수에 관심이 높아진 현대기아차그룹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보험 계열사가 없는 SK그룹도 대상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 전망 때문에 잠재 매수처는 넓을 것"이라며 "손해보험ㆍ생명보험ㆍ금융지주ㆍ증권사를 넘어 여타 재벌과 사모펀드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LIG손보와 함께 비상장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역시 패키지로 묶여 시장에 나오는 만큼 금융업 진출에 관심을 보였던 GS그룹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주체제에서 벗어나 있는 기업을 통해 인수전에 나설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GS그룹의 지주회사 체제에서 벗어나 있는 위너셋(구 곤지암리조트)을 통해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비금융지주사의 금융업종 인수 제한에서 벗어나 인수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손해보험ㆍ증권ㆍ자산운용의 라인업을 자연스럽게 구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일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위너셋을 통해 GS자산운용의 지분을 55.92% 소유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의 의지와 강성으로 알려진 LIG손보 노조의 성향도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라는 평가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구 LG화재 시절부터 워낙 강성으로 유명한 LIG손보 노조에 대한 관리 문제가 상당한 짐이 될 수 있어 일부 상위사의 경우 이 점을 충분히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신규 자본의 보험업 인가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도 고민해야 할 점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를 거느리지 않는 대기업 자본이 인수를 추진할 경우 공정거래법, 금산법, 보험업법 등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ㆍ유근일기자 dkshin@
한동안 잠잠했던 재계 인수합병(M&A) 시장이 `LIG손해보험'발 변수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손보업계를 비롯한 금융권을 넘어서 재계 전체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96% 인수로 단숨에 우량 손보사 경영권 획득 가능…금융권-제조업-사모펀드 등 총출동 태세= LIG손보는 1959년 범한해상보험으로 출범해 LG화재를 거쳐 1999년 보험업계 최초로 `손해보험사'라는 명칭을 도입하는 등 탄탄한 조직력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자산 19조2000억원에 1만8700여명의 설계사 조직을 갖추고 있다. 또 이번 LIG매각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구자원 회장 일가 등이 시장에 내놓은 20.96%를 인수하면 단숨에 1대 주주 지위를 획득할 수 있고, 인수를 통해 손보업계의 순위변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손보사 시장은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화재(27%) 현대해상(17%) 동부화재(16%) LIG손보(14%) 순이다. 상위 4사의 시장점유율이 75%에 가까울 정도다. 메리츠화재, 한화손보와 롯데손보가 `빅4'의 뒤를 쫓고 있다. LIG손보는 2013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기준 14개 손보사가 거둔 31조원 가량의 원수보험료 중 4조4754억원의 원수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5위권인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롯데손해보험 등 가운데 누구라도 LIG를 인수하면 단숨에 2~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고, 현대해상이 결단을 내리고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화재와 단숨에 양강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실탄이 넉넉한 금융지주사들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현재 생명보험 계열만 거느리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최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분사시킨 농협금융지주의 움직임이 핵심이다. 다만 신한지주와 KB지주의 경우 우리금융 인수전에 이미 발을 담근 상태여서 현재까지는 추가 여력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지난번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사모펀드 역시 직간접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분석된다. 실탄이 부족한 일부 손보사와 자본 합작을 통한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높다.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 자본도 LIG손보를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보험업의 특성상 매달 꾸준하게 현금이 납입되는데다 LIG손보는 개인영업 부문뿐 아니라 정부, 지자체 관련 각종 입찰사업과 기업 영업 부문에서도 오랜 노하우와 인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등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GS 등 비금융권도 큰 관심…'당국 허가ㆍ강성 노조' 달래기도 변수 될 듯=
금융권 바깥에서는 범LG가의 인연을 고리로 한 GS그룹과 최근 현대라이프를 인수하는 등 부쩍 금융사 인수에 관심이 높아진 현대기아차그룹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보험 계열사가 없는 SK그룹도 대상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 전망 때문에 잠재 매수처는 넓을 것"이라며 "손해보험ㆍ생명보험ㆍ금융지주ㆍ증권사를 넘어 여타 재벌과 사모펀드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LIG손보와 함께 비상장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역시 패키지로 묶여 시장에 나오는 만큼 금융업 진출에 관심을 보였던 GS그룹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주체제에서 벗어나 있는 기업을 통해 인수전에 나설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GS그룹의 지주회사 체제에서 벗어나 있는 위너셋(구 곤지암리조트)을 통해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비금융지주사의 금융업종 인수 제한에서 벗어나 인수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손해보험ㆍ증권ㆍ자산운용의 라인업을 자연스럽게 구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일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위너셋을 통해 GS자산운용의 지분을 55.92% 소유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의 의지와 강성으로 알려진 LIG손보 노조의 성향도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라는 평가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구 LG화재 시절부터 워낙 강성으로 유명한 LIG손보 노조에 대한 관리 문제가 상당한 짐이 될 수 있어 일부 상위사의 경우 이 점을 충분히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신규 자본의 보험업 인가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도 고민해야 할 점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를 거느리지 않는 대기업 자본이 인수를 추진할 경우 공정거래법, 금산법, 보험업법 등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ㆍ유근일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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