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사용하는 것도 기후변화에 악영향
신재생에너지 생산도 그리 쉽지만은 않아
절전 위한 연구에도 충분한 지원 필요해

지난 여름에는 전력사정이 좋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여름을 지냈다. 특히 공무원들은 옆에서 보기에도 안타까웠다. 정부로서는 통제하기 쉬운 공공기관의 절력 절감을 강요하면서 공공관서의 온도를 철저히 통제했다. 공무원들은 삼복더위에 헉헉거리며 근무하는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도 처절했다. 그런 근무환경에서 무슨 일이 제대로 될까 싶었다. 아마 이번 겨울에도 역시 전력난 때문에 난방에 대한 규제가 여러 가지로 있을 것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전력난은 여름에 에어콘을 가동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즈음은 전기요금이 저렴해서 대부분의 건물들이 난방에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전력난은 발생되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앞으로도 전기의 사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도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점차 전기자동차로 옮아갈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는 사용하기에 청결하다.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기는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발전소에서는 가스를 태워서 증기를 만들고, 터빈을 돌려서 발전을 한다. 전기를 사용하는 장소에서 발생될 배기가스를 발전소에서 일괄적으로 모두 발생시키므로 결과적으로 발생되는 CO2가스의 총량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실제로는 발전하고 송ㆍ변전, 배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전기의 열효율은 30% 정도이다. 그러고 보면 전기를 사용하면서 발생되는 CO2 가스의 총량은 오히려 가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1.5배 내지는 2배 정도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지구적인 입장에서 보면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기후변화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환경친화적인 풍력발전이나 태양광발전을 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민간워킹그룹은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2035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1차 계획의 41%에서 22~29%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원전비율을 낮추는 대신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11%로 확대시키며 발전부문에서 온실가스룰 20% 감축하겠다고 한다.그러나 이러한 에너지 정책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001년 1.1%이었고, 정부는 지난 12년 동안 신재생에너지사업에 7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지만 2012년에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비증은 2.8%로 불과 1.7%포인트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물론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이 원자력 발전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생산이 그리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의 하나인 태양광 발전도 지금은 비록 발전단가가 많이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화력발전 단가의 3-4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또한 풍력발전은 적절한 위치를 잡기 어렵다. 연간 일정한 세기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러한 적정장소는 내륙에서는 대관령 외에는 찾기 어려워서 해상 풍력발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발전단가도 비싸다. 비록 금번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께서 늦어도 2015년에는 세계 각국이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기존의 발전단가와 동등해지는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지만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서 과연 그러한 것이 언제 가능하게 될 지는 아직 의문이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전기사용량은 갈수록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의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권고안에서도 우리나라의 전기사용량은 매년 2.5%씩 증가하여 2035년에 전력소비는 7,020만 TOE로 2011년 3,910만TOE에 비하여 80%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록 우리나라의 원전 비중을 41%에서 29%로 줄인다고 해도 전체 원전 설비용량은 현재보다 약 80% 증가되어야 한다고 한다.

원전비중 축소도 좋고, 신재생에너지 확대도 좋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의 시대에 우리 후손의 환경을 지키고 지구의 장래를 위한다면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가지로 귀결된다. 전기를 아껴쓰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시장의 확대에도 노력해야겠지만 절전을 위한 연구와 홍보에도 역시 충분한 지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승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