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발상의 전환 필요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등 파격적 아이디어 '히트'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지식재산 꽃피워야

얼마 전 노년들의 좌충우돌 배낭여행기 꽃보다 할배란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 이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인 배낭여행을 70대 원로 배우들이 떠난다는 이색적 소재를 선택하여 신선한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 줄곧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통상 지상파 TV가 아닌 케이블 TV에서 시청률이 1%만 넘어도 성공이라 평가받는데, 평균 5%의 시청률을 유지했다니 하니, 소위 대박을 친 셈이다. 원로배우들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등에 업고 광고시장까지 등장했다. 전성기가 지난 원로 배우들의 배낭여행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외되었던 노년층을 프로그램에 과감하게 참여시킨 발상의 전환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연출을 맡은 담당 PD도 얼마 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주변을 관찰하다 보면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새로움을 끄집어내 수면 위로 올려놨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열광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발명하는 발명가의 생각과 일맥상통해 보인다.

발명에도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기존의 상식을 깨는 역발상 즉,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렵고 복잡한 과학기술을 알아야만 발명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얻은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발명을 사업으로 연결해 성공한 사례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AP 통신이 선정한 20세기의 10대 히트 상품인 포스트잇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사례다. 한 연구원이 접착제를 개발하다가 실패를 했다. 새로 개발된 접착제의 접착력이 약해 쓸모가 없게 된 것이다. 접착제란 모름지기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통념 탓에 외면 받고 있었다. 하지만 동료 연구원이 접착력은 있지만 잘 떨어지는 성질을 이용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포스트잇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먼지봉투를 채용한 청소기는 오래 사용하면 흡입력이 저하된다는 고민에서 탄생한 다이슨(dyson)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역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전설의 팝 그룹 비틀즈 이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영국 제품이란 찬사를 들을 정도였다.

최근에는 국내 모 가전업체에서 벽에 세탁기를 건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벽걸이 드럼세탁기를 만들어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92건의 특허는 세계 40여 개국에 출원하여 탄탄한 수출길도 마련하였다.

물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나온 창의적인 아이디어, 미성숙된 아이디어가 상품화되거나 사업화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의 경우 5126번의 실패를 통해 비로소 제품으로 만드는데 성공했고, 벽걸이 드럼세탁기 역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신제품을 만드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특허청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업이나 사업화로 이어주는 지식재산 기반 국민행복기술구현 사업을 시작했다.

이달초 오픈한 창조경제타운에 모아진 생활밀착형 아이디어 중 엄선된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특허분석 전문가, 트리즈(TRIZ) 전문가, 기술사업화 전문가 등이 팀을 이루어 사업화와 지식재산권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기술 확장성이 뛰어난 아이디어는 제조기업 등과 연계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별도 프로세스도 마련할 것이다.

창조경제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현장 경제로 구체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식재산이 핵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지식재산은 창조경제의 화폐이자 창업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발상의 전환이 세상을 바꾸는 꽃보다 멋진 발명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김영민 특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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