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무선장비 상용화…"국산장비 생태계 우려" 반발 거세
중국 장비업체 화웨이가 LG유플러스의 2.6㎓ 대역 기지국 공급사로 확정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무선 장비를 상용화한다.

국내 유ㆍ무선 시장에 화웨이가 진입하면서 기존 기지국 공급업체인 에릭슨, 에릭슨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산 중소 업체들까지도 모두 생존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특히 LG유플러스에 공식으로 중국산 장비 도입 반대를 요청했던 국내 장비업계는 장비 생태계를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21일 통신 장비업계에 따르면, 국산 장비업계가 화웨이의 국내 기지국 진출을 두고 자생적인 중소 네트워크 산업이 고사될까 우려하고 있다.

국산 장비업체들은 지난주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를 중심으로 LG유플러스에 2.6㎓ 대역 기지국 공급사로 화웨이를 선정하는 것을 재고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전한바 있다.

협회가 LG유플러스에 보낸 공문에는 중국산 장비 진출로 인한 △국가 기간망의 보안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 △ 국내 중소 네트워크산업 고사 우려 △국내 단말제조업체 경쟁력 누수 우려 등이 열거돼 있다.

특히 국산 업체들은 기존 기지국 구축 업체들이 부품 및 모듈, 소프트웨어 등 50% 이상을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 데 반해 화웨이는 전량 중국 생산으로 국내 중소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을 배려해 상생전략을 펼치지 않는다면 기지국 밑에 딸린 국내 중소 장비 생태계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화웨이가 유선뿐 아니라 액세스 시장까지 화웨이가 점령한이상 보안이슈에 대한 검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슨, NSN, 삼성전자 등 기존 기지국 업체들의 긴장도는 더욱 심한 상황이다.

당장 화웨이가 서울ㆍ수도권지역에 들어가면서, 주파수집성기술(CA) 실현을 위해 에릭슨이 구축해놨던 장비 교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업체 관계자는 "기존 기지국 교체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기지국 업체를 변경하는 선례가 남겨짐으로써, 그 어떤 업체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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