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청강문화산업대 모바일스쿨 교수
최근 3D 프린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한결같이 3D 프린터 산업의 비전에 호평을 보내고 있고, 미국에서는 연초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언급되면서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1984년 미국의 발명가 찰스 헐(Charles W. Hull)에 의해 개발된 3D 프린터 기술은 3D 설계 도면을 기준으로 금속이나 플라스틱 성분의 잉크를 층층이 쌓아 올려서 입체형 물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잉크에 해당하는 재료들이 다양해지면서 그 활용 분야가 넓어졌다. 연골 세포가 들어있는 인공 귀, 인공 혈관, 심지어 음식까지도 프린팅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 미국 코넬대학 로랜스 보나사 교수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서 콜라겐과 연골 세포가 들어있는 재료로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인공 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3D 프린터로 인공 혈관을 만들기도 했다.
많은 보고서에서 3D 프린터 산업이 기존 제조업의 생산, 유통 구조를 바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조업의 적용 분야가 더 다양해지고 기업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많은 인력들이 이 산업에 유입돼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분명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 성장의 속도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그리고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3D 프린터 붐이 시작된 미국의 경우, 현재 제조업 기반이 많이 무너진 상태다. 글로벌 아웃소싱의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제조시설을 중국과 인도로 대거 옮겨놓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제조비용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리쇼어링(Reshoring)이라 불리는 해외 제조 생산시설의 미국 국내 회귀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생산 공장들이 자동화가 돼 있어 대규모 고용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아직은 모든 부품까지 자급생산 체계가 갖추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무늬만 미국 공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가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제조업 혁명을 부르짖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 제조업 기반의 중심은 대규모 공장보다는 개인화 된 작은 생산공장들이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소규모 회사들의 생존이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소규모로 운영되면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존재한다. 명품 시계브랜드 및 소규모 기업으로 이뤄진 스위스의 시계 제조 기업들은 스위스 총수출의 12%를 차지한다. 여기에 시계 부품만을 생산하는 기업들까지 합치면 스위스는 시계 제조업에서 스스로 자급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유럽의 재정 위기 속에서도 스위스 경제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시계와 같은 제조업 부문에서만 지난해에 60만 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반면 스위스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산업이 창출한 고용 인력은 15만 명으로 제조업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대규모 글로벌 기업들이나 미국의 경제 성장의 주축이었던 금융산업 등은 실제로 실업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고질적인 실업문제 해결책은 자연스럽게 제조업 혁명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대부분의 제조업에도 디자인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작지만 강한 제조업을 만드는 데 3D 프린터는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빠른 시제품 생산 능력으로 기여할 수 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원하는 실물의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과정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시간을 단축시킨다면 분명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즉 3D 프린터 자체가 산업이 아니라 3D 프린터를 활용한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이다. 단기적으로는 3D 프린터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하겠지만, 점차 어떻게 기존 제조업에 3D 프린터를 접목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문제는 모든 제조물의 불법 복제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외형만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인 성분까지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카피 약품들이 쉽게 유통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3D 프린터가 어떻게 발전하고 또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서 산업 혁신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고, 인류가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도 있다.
최근 3D 프린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한결같이 3D 프린터 산업의 비전에 호평을 보내고 있고, 미국에서는 연초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언급되면서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1984년 미국의 발명가 찰스 헐(Charles W. Hull)에 의해 개발된 3D 프린터 기술은 3D 설계 도면을 기준으로 금속이나 플라스틱 성분의 잉크를 층층이 쌓아 올려서 입체형 물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잉크에 해당하는 재료들이 다양해지면서 그 활용 분야가 넓어졌다. 연골 세포가 들어있는 인공 귀, 인공 혈관, 심지어 음식까지도 프린팅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 미국 코넬대학 로랜스 보나사 교수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서 콜라겐과 연골 세포가 들어있는 재료로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인공 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3D 프린터로 인공 혈관을 만들기도 했다.
많은 보고서에서 3D 프린터 산업이 기존 제조업의 생산, 유통 구조를 바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조업의 적용 분야가 더 다양해지고 기업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많은 인력들이 이 산업에 유입돼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분명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 성장의 속도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그리고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3D 프린터 붐이 시작된 미국의 경우, 현재 제조업 기반이 많이 무너진 상태다. 글로벌 아웃소싱의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제조시설을 중국과 인도로 대거 옮겨놓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제조비용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리쇼어링(Reshoring)이라 불리는 해외 제조 생산시설의 미국 국내 회귀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생산 공장들이 자동화가 돼 있어 대규모 고용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아직은 모든 부품까지 자급생산 체계가 갖추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무늬만 미국 공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가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제조업 혁명을 부르짖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 제조업 기반의 중심은 대규모 공장보다는 개인화 된 작은 생산공장들이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소규모 회사들의 생존이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소규모로 운영되면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존재한다. 명품 시계브랜드 및 소규모 기업으로 이뤄진 스위스의 시계 제조 기업들은 스위스 총수출의 12%를 차지한다. 여기에 시계 부품만을 생산하는 기업들까지 합치면 스위스는 시계 제조업에서 스스로 자급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유럽의 재정 위기 속에서도 스위스 경제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시계와 같은 제조업 부문에서만 지난해에 60만 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반면 스위스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산업이 창출한 고용 인력은 15만 명으로 제조업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대규모 글로벌 기업들이나 미국의 경제 성장의 주축이었던 금융산업 등은 실제로 실업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고질적인 실업문제 해결책은 자연스럽게 제조업 혁명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대부분의 제조업에도 디자인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작지만 강한 제조업을 만드는 데 3D 프린터는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빠른 시제품 생산 능력으로 기여할 수 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원하는 실물의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과정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시간을 단축시킨다면 분명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즉 3D 프린터 자체가 산업이 아니라 3D 프린터를 활용한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이다. 단기적으로는 3D 프린터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하겠지만, 점차 어떻게 기존 제조업에 3D 프린터를 접목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문제는 모든 제조물의 불법 복제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외형만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인 성분까지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카피 약품들이 쉽게 유통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3D 프린터가 어떻게 발전하고 또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서 산업 혁신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고, 인류가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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