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매일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변화라는 것은 사물이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행함을 말하는데, 빌 게이츠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날마다 새롭게 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성공하려면 변해야만 한다는 말이다.

필름산업의 양대 산맥이었던 후지필름과 코닥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쪽은 살아남았고 한 쪽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근 100여 년 간 필름산업의 1위 시장을 고수하며 세계 최초 디지털 카메라 개발, 휴대용 카메라 개발, 달 사진 촬영 등 사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코닥은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이라는 쓴 결과를 맞이했다.

이는 코닥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익숙한 것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닥의 파산 원인을 "변화와 결단력 부족"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코닥과 같이 필름산업으로 성장해온 후지필름은 같은 위기 속에서 제2 창업을 선언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필름산업 분야를 축소하고 디지털 신사업 분야들을 개척하며, 필름과 광학기술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매진해 의료기기, 평판 디스플레이 재료, 제약, 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전체 영업이익에서 필름이 차지하는 비율이 1%도 안 될 정도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끊임없이 비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지금까지도 기업의 성공적인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후지필름이 회자되고 있는 이유다.

1위 회사라도 잠깐 졸다 눈 떠보면 어느새 내리막길에 있는 시대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등장하는 '파괴적 혁신' 기술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카메라 회사다.

처음 디지털 카메라가 개발되고 약 30여 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급변했다.

콤팩트 카메라부터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아웃도어 카메라, 하이엔드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 DSLR까지 제품군이 다양해졌다.

특히 카메라 회사가 보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응이 높으며 디지털 카메라의 잠재 수요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매우 치열한 시장이다.

다양한 신사업으로 변화를 모색해온 후지필름은 카메라 사업에 있어서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후지필름의 카메라 점유율이 낮다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후지필름은 '한국'과 '카메라' 앞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을 단행했다.

2011년 9월, 일본 후지필름의 한국 법인인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에서의 디지털 카메라 판매 사업에 직접 뛰어 들었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앞서 후지필름은 다양한 카메라 라인 중에서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했다.

값싼 카메라를 만들어서 내놓아봤자 수요가 없을 거라 판단하며 고급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치열한 카메라 시장에서 제품을 재정비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했다.

이것이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X시리즈'를 만들게 된 이유다.

후지필름은 X시리즈에 사활을 걸었다.

X시리즈는 후지필름 '혁신'의 정수라 할 정도로 기존의 형식을 벗어난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 창출로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기존의 저가형 콤팩트 카메라를 위주로 출시하던 후지필름은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렌즈 교환 카메라까지 점진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독자적인 렌즈와 센서, 이미지프로세서에 대한 기술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후지필름은 한국 법인 설립일로부터 약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한국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무려 5배의 시장 점유율 성장을 이끌어냈으며, 창립 2주년을 앞둔 지금 약 8배의 성장을 일궈나가고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렌즈 교환 카메라 시장에서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후지필름을 오뚝이처럼 일어서게 만든 경쟁력은 바로 '변화'다.

한국 카메라 시장에서 신뢰도 높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필자도 지속적으로 창의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지필름 카메라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디지털 카메라는 IT기기가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에서부터다.

후지필름이 보는 디지털 카메라는 진정한 '사진'을 찍기 위한, '인생에 찍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도구이다.

사진을 찍고 찍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가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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