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간의 엔저 현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국내 산업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엔저의 영향과 대응: 기업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6월 60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엔저가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기업비율은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중 33%는 `약간 영향이 있었다`로 답했고, 32%는 `아직 영향이 없으나 엔저 지속 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23%는 `엔저와 무관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자(55%), 기계(51%), 자동차(51%)에서 엔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반면 조선업계에서는 `엔저와 무관`이라는 답이 57%나 나왔다.

기업에 미친 엔저의 실제 영향은 `수출 감소`(39.7%), `채산성 악화`(21.6%) 등 부정적 여파도 있지만, `수입비용 절감으로 채산성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20.9%나 돼 엔저의 긍정적 효과도 폭넓게 나타났다.

특히 핵심부품의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계(30%), 정밀기기(33.3%) 업종에서 수입비용 절감 효과가 컸다.

기업의 38%는 엔화가치 하락으로 원자재ㆍ부품소재 조달단가 하락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평균 단가 하락률은 4.8%로 조사됐다.

반면 엔저의 수출 영향은 가격 하락보다는 물량 감소 형태로 나타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7%가 수출 물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반면 단가에 영향을 준다는 기업은 22%에 그쳤다.

엔저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품질ㆍ디자인 경쟁력 제고`(27.8%), `가격인하 검토`(21.6%) 등이 있었지만 `대응계획이 없다`는 답도 24.3%나 됐다.

연구원은 "엔저의 실제 충격이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한일간 제품차별화가 진전됐고 수입단가 하락이라는 상쇄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기업의 수출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뀌고 엔저 현상이 수출가격에 확대 반영되면 엔저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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