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고 비열한 행동은 진화상의 불이익을 초래한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세간에 큰 화제가 된 `제로 결정요인`(zero-determinantㆍZD) 가설, 즉 이기적인 개체들이 상호협력하는 개체들보다 진화에서 반드시 우위를 차지한다는 가설을 뒤집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 스테이트 대학(MSU) 과학자들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저널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또 특정 경쟁 상대와 겨룰 때는 일부 이기적인 개체들이 우위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이기적 행동은 진화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유명한 미국 수학자 존 내쉬는 `죄수의 딜레마` 이론을 통해 최상의 전략은 협력하는 것이지만 이기심 때문에 결국은 최상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죄수의 딜레마` 모델은 개별 신문을 받는 두 명의 공범이 자백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형량이 각자 달라지는 상황을 말하는데 내쉬의 이론에 따르면 결국은 둘 다 이기심 때문에 자백해 똑같은 형량을 받게 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처럼 개체가 이기적 특성만을 고집할경우 종이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과거 모델에서는 `소통`이라는 요인이 계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생물학과 경제학, 정치학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차용돼 온 게임이론을 중심으로 지난 30년간 단세포 생물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의 생명체사이에 어떻게 협력이라는 행동이 자리 잡게 됐는지 추적해 왔다.

게임이론은 투쟁이나 협력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게임`을 통해 개체들의 복잡한 의사결정 전략을 분석하고 개체들 사이에 어째서 특정 행동이 나타나는지 밝힌 것이 다.

지난해 발표된 ZD 가설은 그러나 죄수의 딜레마에서 한쪽에 확실한 우위를 보장하는 새로운 많은 전략이 있으며 이런 전략은 상대가 자신을 이용하는 나의 전략을 알지 못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ZD 가설을 따를 경우 협력행동이 사라지게 돼 세상이 이기적인 개체들로 가득 차게 될 것으로 생각했고 이를 알아보기 위해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수십만 번의 게임을 한 결과 ZD전략은 진화의 산물이 될 수 없음을 발견했다.

ZD 가설은 ZD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상대에게 사용할 때는 이익을 주지만 다른 ZD 전략 사용개체들에게는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러 전략을 사용하는 개체들로 이루어진 진화 상황에서는 각 개체를 구별하는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ZD 전략은 개체들이 경쟁상대가 누구인지를 알고 이에 따라 전략을 적응시킬 때만 효력이 있고 ZD 전략가는 다른 ZD 전략가와 비(非)ZD 전략가에게 각각 다른 방법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ZD 전략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대방의 결정을 알 수있을 때만 가능하다. 설령 ZD 전략가들만 계속 이겨 ZD 전략가들만 남았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이들 역시 ZD에서 멀어져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만 살 수 있게 될 것이며 결국 끝까지 ZD전략가로 남아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화 환경에서 상대방의 결정을 안다 해도 상대 역시 이쪽과 같은 인지 메커니즘을 진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큰 이점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수십만 차례의 게임 결과 "배신으로 얻는 이득은 단기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는 인간 사회의 냉전 시대 무기경쟁과도 흡사하지만 동물 세계의 진화생물학적 무기 경쟁은 언제든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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