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의 구속 이후 사실상 CJ그룹을 이끌고 있는 손경식 회장은 24일 "상반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하반기에 만회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며 "연초에 세운 경영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손 회장은 이날 열린 경영위원회 회의에서 "하반기 경기 전망도 밝지 않은 만큼 내실경영 기조를 지키고 캐시플로우(현금 흐름)에 중점을 둬 경영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영위원회는 CJ그룹을 이끄는 수뇌부로,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손 회장을 비롯해 이관훈 CJ 대표, 이채욱 CJ대한통운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건강이 좋지 않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회의에서 또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 경영 원칙을 실천하라"며 "경영위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소신 있는 결정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의 결속과 활력을 극대화할 것을 주문하면서 "임직원 상호간 신뢰를 높이고 직원들에게 희망을 줘 내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위는 각 계열사 대표들이 상반기 실적을 보고하고 하반기 전망을 발표하는 그룹 경영회의 직후 개최됐다. 경영회의는 월례회의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지난 5월 CJ그룹 압수수색 이후 이날 처음 열렸다.

이는 CJ그룹이 검찰수사와 이 회장 구속의 충격에서 탈피, 서서히 경영 정상화에 나서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위 회의는 원칙적으로 매월 첫째ㆍ셋째 주 수요일에 열리며, 현안이 있을 경우 수시로 열린다. 다음 회의는 내달 7일 개최된다.

정유진기자 y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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