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보고서… 국내업체 나프타 기반 제품 가격경쟁력 열위
미국발 셰일가스 개발 붐과 관련,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위기론과 제한적 효과론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셰일가스 개발이 미국 석화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분명한 만큼 국내 관련업계의 철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트라는 최근 `북미 셰일가스 개발 동향 및 한국기업 진출전략' 리포트에서 셰일가스 개발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리포트에서는 "미국 석화 산업은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저렴한 원료를 통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부흥기를 맞을 것"이라며 "국내 석화산업은 석유화학 부산물인 비싼 나프타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원가 측면에서 가격경쟁력 열위에 놓일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셰일가스가 석유화학 산업 지형도를 바꿀 만큼 파괴력이 있진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한 국내 화학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에서는 드라이(dry)가스와 웻(wet)가스가 나오는데, 드라이 가스로에는 대부분 에틸렌만 나와 프로필렌과 부타디엔을 만들 수 없다"며 "웻 가스에서는 납사 생산이 가능하지만 석유기반 대비 프로필렌이나 부타디엔을 만들어내는 양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틸렌 베이스로는 일반 비닐 같은 저가 제품 위주의 석화제품만 만들 수 있어 납사 베이스처럼 고압용 케이블 절연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만들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필렌은 주로 합성섬유 제조용도로 쓰이며, 부타디엔은 합성고무 원료의 주요 물질로 활용되는 등 주로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에 쓰인다.

그렇지만 일부 화학 대기업 외에는 여전히 저가 제품 중심의 생산공장을 갖춘 곳도 많다는 점에서, 일부 시장이 셰일가스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미국 업체에 잠식될 가능성에 대해선 공감대를 나타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최근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셰일가스로 모든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만들 수 없다"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셰일가스 국내 도입에 따른 발전부문의 수혜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가스 가격이 우리나라 수입가격의 30% 수준으로 하락해 가스발전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라면서도 "(하지만)실제 한국에 도입되는 셰일가스 가격은 미국 수준으로 저렴하지도 않고 도입량도 많지 않아 발전경제성이 높은 원료(원자력, 석탄 등)을 대체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 산업ㆍ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선 직접 도입보다는 투자 방식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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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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