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 필요한 진료ㆍ처방 스스로 판단해 제공… 의료진 진료도우미 역할
병원의 정보화 수준이 차트나 필름 등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의료진의 안전한 진료를 돕고 환자 정보 공유를 통해 맞춤형 의료를 가능케 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12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심포지엄'에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지능을 갖춘 HIS를 도입함에 따라 불필요한 진료나 처방을 막고 보다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이 250여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차세대 HIS는 새로운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을 갖춰 의료진의 사용 편의를 높인 것은 물론, 진료와 처방에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판단해 보여줌으로써 의료진의 빠른 의사결정을 돕는 `인공지능 기반 HIS'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주치의에게 자동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CVR(이상검사자동알림) 시스템, 환자 투약 용량 결정을 돕는 CDSS(임상의사결정) 시스템 등을 갖춰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준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HIS에 축적된 임상 정보를 활용한 임상연구가 활성화되고 환자에 대한 모든 정보가 서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븐 여 미국의료정보경영학회(HIMSS)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앞으로 의료서비스는 환자가 어디를 가든지 자연스럽게 따라갈 것"이라며 "의료기관 간 EMR(전자차트) 통합과 모바일, 홈 헬스케어 환경 등을 통해 환자정보가 자연스럽게 교류되고 궁극적으로 한 명의 환자는 오직 하나의 의료기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들이 기조연설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병원이 주최한 행사에 보건복지부 대신 미래부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안창용 미래부 소프트웨어융합과장은 "이 자리에 왜 복지부 공무원이 아니고 미래부 공무원이 왔는지 궁금할 것"이라며 "창조경제를 슬로건으로 하는 미래부는 의료서비스와 ICT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의료 분야는 공공성이 강조되고 규제가 많아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하지만 서비스, 첨단 기기 등 기술, ICT가 융합된다면 국민들에게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본부장은 "대형병원은 물론 지역 병ㆍ의원까지 수준 높은 HIS를 구축해야 데이터와 시스템이 연결돼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이 이뤄질 것"이라며 "미래부가 이를 리드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o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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