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과기 공동연구 '글로리아드 프로젝트' 참여
KISTI, 10기가급 연동망 구축ㆍ운영 핵심역할 수행
신생 협력국에 첨단기술 전파…글로벌 리더십 강화

■ 세계로 가는 과학기술연구망 기술

지구촌이 초고속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지역과 국가라는 공간적 한계가 허물어져 언제 어디서든 지구촌 곳곳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첨단을 지향하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연구실에서 소수의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개발을 하던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전 세계를 촘촘히 연결하고 있는 고성능 대용량 연구망 구축을 통해 시공간 제약이 사라져 서로 다른 국가 간, 조직 간, 연구자 간 언제든 협업할 수 있는 연구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협업 연구환경을 가능케 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구망은 국가 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이다. 올해로 지난 1988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초고속연구망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지 25년이 지났다. 그동안 과학기술연구망을 구축ㆍ운영ㆍ관리ㆍ지원해 오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의 IT 기술력이 더해져 어느덧 '과학기술연구망 기술강국'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KISTI는 지난 2005년 미국,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15개 국가와 공동으로 참여해 전 세계를 10기가(Gbps)급 이상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글로벌과학기술협업연구망인 '글로리아드(GLORIAD)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의 연구망 관련 기술을 세계 속에 전파해 가고 있다.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기술력 인정=글로리아드는 지구 전체를 10기가급 환형(ring)의 람다(Lamda, 광통신)망으로 연결한 글로벌과학기술협업연구망을 뜻한다. 지난 2005년 대용량 연구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는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 공동연구 및 협업연구의 성과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구축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부터 글로리아드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캐나다, 네덜란드, 북유럽 5개국, 인도, 이집트, 싱가포르 등 15개국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글로리아드는 대전(한국)-시애틀(미국)-캐나다(오타와)-시카고(미국)-암스테르담(네덜란드)-스톡홀롬(북유럽 5개국 연합)-모스크바ㆍ하바로프스크(러시아)-베이징ㆍ홍콩(중국)-대전(한국)을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한국-미국'을 잇는 태평양 구간의 10기가급 국제 하이브리드 연구망을 구축하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관리ㆍ운영하고 있다.

특히 글로리아드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망 간 람다통신을 지원하는 한국의 람다교환노드(KRLight)를 구축ㆍ운영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람다교환노드는 10기가급 글로리아드를 통해 미국 시애틀에서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과 연동돼 있고, 중국 홍콩 등과도 연결돼 대용량 데이터를 원활하게 전달하는 '국제 POP(Post Of Presence)'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ISTI, 글로리아드서 리더십 발휘=KISTI는 글로리아드 프로젝트에서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에 관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미국 글로리아드 수행기관인 테네시대학과 공동으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펀드를 지원 받아 차세대 글로벌 연구망 운영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네트워크 개발 분야에서 다른 국가에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자국의 대학과 글로벌 공동연구를 돕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연구망의 구축ㆍ운영ㆍ지원 등에 있어 KISTI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한 결과다.

공동연구 분야는 글로리아드에서 개발한 플로우 모니터링 시스템인 'GLORIAD-Earth(글로리아드 어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연구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프레임 워크를 개발하는 것이다.

공동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글로리아드 네트워크를 통해 고에너지물리, 기상ㆍ기후, 천문우주, 슈퍼컴퓨팅, 신약 연구 및 의료과학, 문화공연 등 첨단 응용연구 협력에 필요한 글로벌 연구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다시 말해, 차세대 글로벌 연구망의 효율적 운영이 '메이드 인 코리아'로 실현되는 것이다.

KISTI는 차세대 글로벌 연구망 운영을 위한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글로리아드 커뮤니티에서 글로리아드의 미래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하는 등 명실공히 글로벌 연구망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존 북반구에 위치한 선진국 중심의 글로리아드 연동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인도, 이집트 등 글로리아드 신규 멤버국가에 우리의 글로벌 연구망 기술과 경험을 전파하는 '글로리아드-Taj'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1년에는 아랍에미리트 연구망인 'ANKABUT'에 그간의 경험을 전수했고, 지난해 말 이집트 등 신생 글로리아드 파트너와의 협력 및 교류를 맺는 등 활동 영역을 한층 넓혀가고 있다.

조부승 KISTI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협업연구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글로리아드와 같은 글로벌 연구망 활용이 늘어나면서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기술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첨단 응용연구 분야의 발전을 위해 글로벌 연구망의 대역폭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나서 글로벌 연구망 분야에서 우리의 글로벌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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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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