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인의 마음을 얻고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과 현지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물론 세계적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중국에서 살아남으려면 내수시장에 진출하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지난 4월 쓰촨성 야안(雅安) 지진 때 피해 복구와이재민 지원 등을 위해 총 1억2천600만 위안을 지원했다. 삼성은 경쟁사인 애플보다더 많은 금액을 신속히 전달하면서 현지인의 호감을 사려고 애썼고 현대차, LG전자,이랜드, 한미약품 등도 자사제품 등을 활용, 중국의 정서에 맞는 지원을 보냈다.

내수시장에 파고들기 위해 기업 이미지를 높여야 할 필요가 커지면서 중국 진출한국기업들은 6월 `CSR협의회`를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고 중국인의 마음에 잘 먹히는 활동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기업별로도 특색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삼성은 올해를 `CSR 경영원년`으로 선포하고 앞으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중국의 미래 주인공이자 주력 소비집단인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사회공헌 전문기금을 설립해 중국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환경보호, 선진교통문화 정착, 스포츠 발전 등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매년 자원봉사단을 보내 네이멍구 차칸노르 지역의 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내 취항도시의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컴퓨터 등을 지원하는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 뿌리내기 위해 현지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효율적인 현지화를 위해 현지 디자인 및 개발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학교 기숙사에서 소등 후에도 컴퓨터를 할 수 있도록 백라이트 키보드 노트북을 개발하는 등 중국 실정에 어울리는 제품을 개발해 왔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중국에서만 생산, 판매하는 전용모델 `미스트라`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부 한국기업은 이미 현지인의 취향에 맞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제품 개발,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는 한국의 영화 시나리오와 감독을 동원, 중국인의 정서에 맞는 영화 `이별계약`을 중국측과 공동제작해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는 지난 2002년 한국에서 `선물`이란 제목으로 제작된 영화였으나 이 시나리오를 중국관객의 구미에 맞춰 손보고 중국 배우를 쓰는 등의 현지화를 통해 2억 위안(약 370억 원)의 입장권 판매수입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이 영화를 양국 문화협력 성공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식품 업체 오리온은 맛과 이름의 현지화를 통해 초코파이, 자일리톨 등을 중국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었으며 한미약품은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소아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자리를 잡았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차세대 신약물질 연구를 수행할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내수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존폐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 기업들은 현지화와 함께 중국 수요자가 요구하는 제품을 신속히 공급하기 위한 현지 공급형 투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西安)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배경에 대해 현지 수요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 서부 내륙지역의 수요에 대비, 앞으로 건설될 제4공장을 베이징이 아닌 제3의 지역에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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