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케이블쇼'를 참관하고 돌아 왔다. 개막식 기조연설에서도 강조됐듯이 "방송 수요는 점점 더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태블릿, 노트북 등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디바이스들이 쏟아져 나오며 방송의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OTT(over-the-top)'로 대표되는 인터넷 기반의 신흥 미디어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며 방송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방송업계는 이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대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 방향성은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방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술은 하드웨어 의존적인 방송서비스를 소프트웨어 의존형으로 바꾸어 다양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가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경쟁력은 우수한 양질의 콘텐츠를 누가 먼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톰 루트리지 차터커뮤니케이션 대표의 말처럼 방송영역은 더 이상 규제의 보호를 받는 특정 사업군의 고유영역이 아니며, 콘텐츠의 경쟁력이 관건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미국 케이블 업계가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우수성 때문이다. 미국 케이블사들은 지금이 콘텐츠 사업자에게 가장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디바이스가 다양해지고 이를 분배할 경로도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인프라 보급율에서나 미디어 이용성향으로 볼 때 미국보다 한 걸음 더 앞서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국내의 상황은 이 보다 더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케이블사, 방송사, 통신사, 그리고 포털사들까지 합세해 앞다투어 다매체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미 위성방송과 IPTV 가입자를 합쳐 1천만을 넘었다. 우리 콘텐츠 사업자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다. 그러나 매체가 다원화되는 것에 비해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별로 눈에 띄지도 않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년부터는 UHDTV도 시험방송을 시작하고 2015년3월부터는 유료방송 채널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100% 허용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콘텐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데는 이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적절하게 회수될 수 있는 산업생태계가 만들어 져야 한다.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노력과 공정한 경쟁 질서를 만들고 건전한 산업 생태계에서 각자가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우수한 콘텐츠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으며 오늘날의 방송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이제는 위성이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신흥 매체들이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렇다 할 콘텐츠 개발 없이 지상파나 케이블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에 의존해 왔다. 더 이상 사업자간 소모적인 저가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양질의 콘텐츠로 경쟁할 수 있도록 게임의 룰을 바꾸어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콘텐츠가 소비되는 경로를 더 늘리고 우수한 콘텐츠에는 추가적인 지불 의향을 갖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 미국의 20~30%에 불과한 현재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의 월이용료 수준으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가입자당 월 이용료가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광고주 가치를 끌어 올리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광고주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공신력 있는 광고효과 '지수(Index)'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방송 콘텐츠는 그 특성상 어느 분야보다도 고급의 일자리 창출에서 유리하고 파급효과 또한 큰 분야이다. 이는 최근 일련의 한류 콘텐츠 열풍으로도 증명되었다. 때마침 정부에서도 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차제에 열악한 국내 방송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 될 수 있도록 방송산업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기를 바란다.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미국의 방송업계는 이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대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 방향성은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방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술은 하드웨어 의존적인 방송서비스를 소프트웨어 의존형으로 바꾸어 다양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가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경쟁력은 우수한 양질의 콘텐츠를 누가 먼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톰 루트리지 차터커뮤니케이션 대표의 말처럼 방송영역은 더 이상 규제의 보호를 받는 특정 사업군의 고유영역이 아니며, 콘텐츠의 경쟁력이 관건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미국 케이블 업계가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우수성 때문이다. 미국 케이블사들은 지금이 콘텐츠 사업자에게 가장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디바이스가 다양해지고 이를 분배할 경로도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인프라 보급율에서나 미디어 이용성향으로 볼 때 미국보다 한 걸음 더 앞서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국내의 상황은 이 보다 더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케이블사, 방송사, 통신사, 그리고 포털사들까지 합세해 앞다투어 다매체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미 위성방송과 IPTV 가입자를 합쳐 1천만을 넘었다. 우리 콘텐츠 사업자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다. 그러나 매체가 다원화되는 것에 비해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별로 눈에 띄지도 않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년부터는 UHDTV도 시험방송을 시작하고 2015년3월부터는 유료방송 채널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100% 허용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콘텐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데는 이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적절하게 회수될 수 있는 산업생태계가 만들어 져야 한다.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노력과 공정한 경쟁 질서를 만들고 건전한 산업 생태계에서 각자가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우수한 콘텐츠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으며 오늘날의 방송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이제는 위성이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신흥 매체들이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렇다 할 콘텐츠 개발 없이 지상파나 케이블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에 의존해 왔다. 더 이상 사업자간 소모적인 저가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양질의 콘텐츠로 경쟁할 수 있도록 게임의 룰을 바꾸어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콘텐츠가 소비되는 경로를 더 늘리고 우수한 콘텐츠에는 추가적인 지불 의향을 갖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 미국의 20~30%에 불과한 현재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의 월이용료 수준으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가입자당 월 이용료가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광고주 가치를 끌어 올리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광고주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공신력 있는 광고효과 '지수(Index)'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방송 콘텐츠는 그 특성상 어느 분야보다도 고급의 일자리 창출에서 유리하고 파급효과 또한 큰 분야이다. 이는 최근 일련의 한류 콘텐츠 열풍으로도 증명되었다. 때마침 정부에서도 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차제에 열악한 국내 방송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 될 수 있도록 방송산업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기를 바란다.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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