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폐업을 공식 발표한 29일 진주의료원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진주의료원 정문과 본관 현관 등에는 '폐업으로 인하여 이 시설물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판이 설치됐다.

오전 10시에는 박정현 진주의료원 파견 총무팀장이 '노조 사무실 이전 조치 통보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노조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남도는 노조원들이 이 같은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본관 현관에 이 공문을 부착했다. 박정현 총무팀장은 "진주의료원 폐업이 결정됐기 때문에 노조 사무실을 타 병원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외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관에있는 노조 사무실은 절대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남도는 이날 본관 현관에 '진주의료원 폐업 공고문'도 붙였다.

이 과정에서 강수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진주지부장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 지부장은 경남도가 부착한 공고문과 안내판 등을 뜯어내 던지며 폐업 결정에강하게 반발했다. 진주의료원 본관 내부에서는 지난 24일부터 노조원 30여 명이 도청에서 파견한 직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이들은 매일 10여 명씩 조를 짜 야간에도 이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이날 진주의료원에 공무원 30명을 보내 본관 앞 등에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본관 앞에는 진주의료원에서 병원을 옮겼다 숨진 고 왕일순(80) 할머니의 유가 족 등 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 10여 명이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태완 경남도 정책단장은 "도청 직원들을 배치한 것은 시설물 보호차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노조원들과) 절대 몸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 라고 밝혔다. 경찰은 본관 앞 등에 2개 중대 240여 명을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의료공공성 강화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진주의료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가 끝끝내 폐업하겠다고 일방 선언한 데 대해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본관 앞에는 경남과 진주의 시민대책위, 야4당 관계자,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폐업 철회를 위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오후 8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 문화제가 열려투쟁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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