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주요인… 일시적 현상 전망속 변수는 남아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연중 최고점을 찍은 것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한 달간 10% 이상 떨어지면서 향후 가격 추이가 주목된다.

9일 태양광 가격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6.49달러로 전주대비 2.71%(0.46달러)나 하락했다. 지난달 10일 18.6달러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약 11.3%나 떨어진 상태다.

이는 연초 15달러 초반에서 시작, 1분기 내내 회복세를 이어가다 2분기 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반전'을 보였다. 이러한 시세는 스팟가격(실시간 시장 가격)으로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잉곳ㆍ웨이퍼 업체들과 대규모 물량으로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가격이 태양광 업황 회복의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태양광업체들에게는 심리적인 충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초 업계에서는 연내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20∼25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는데 점점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형국이다.

최근의 가격 반전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 아직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분기에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공장가동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당시 향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동률을 높였지만 수요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장기적인 불황으로 버티기 어려워진 잉곳ㆍ웨이퍼업체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폴리실리콘 재고물량을 스팟 거래시장에 내놓으면서 공급과잉을 부채질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가격 변동이 추세적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다만 6월로 예정된 중국의 반덤핑 예비판정 발표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변수여서 향후 가격 추이에 대한 전망은 7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미국ㆍ유럽연합(EU)ㆍ한국 등 전 세계 각국간 상호 반덤핑 제재로 업황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6월 각국간 상호 반덤핑 제재가 가시화되면 당장 3분기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점진적 업황 회복 전망만 남게 되면 폴리실리콘 가격이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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