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1006억원, 영업이익 3495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2분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정적인 모멘텀은 스마트폰 부문의 확실한 수익개선에 있다. 휴대폰 사업이 포함된 MC사업본부는 작년 말 연간기준 3년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약 2.5배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MC사업부는 3조2097억원의 매출과 13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외형도 안정적 수준에 접어들었다. 분기당 스마트폰 판매 수량도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했다. 옵티머스G, 옵티머스G 프로 등 프리미엄 LTE 스마트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스마트폰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되찾은 셈이다. 애플 아이폰 쇼크 이후 처참하게 무너졌던 LG전자가 스마트폰의 부활을 통해 제대로 턴 어라운드한 것이다.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개선은 단순히 LG전자만의 경사는 아니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 타계 이후 잠시 주춤하면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칼을 갈면서 절치부심 했다. 팬택 역시 기술력에서만큼은 뒤지지 않겠다며 탑 클래스 스마트폰을 잇따라 개발해 시장에 내 놨다.

특히 LG는 스마트폰 부활이 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보고 그룹 역량을 총 집결했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 LG이노텍의 카메라센서와 PCB, LG화학의 배터리 등 가장 진화한 부품들과 LG전자의 축적된 스마트폰 기술력을 결합했다. 그러니, 옵티머스G가 실패한다면 그룹 전체가 흔들릴 만 했다.

무엇보다 LG 스마트폰의 부활은 산업적 차원에서, 각종 부품 공급업체들이 삼성전자 외에 글로벌 플레이어를 하나 더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비단 LG그룹 계열사만의 수혜가 아니라는 얘기다. 여전히 이런 저런 특허라이센스료, 로열티 등이 해외 원천기술업체에 빠져나가긴 하지만 스마트폰 한 대가 해외 시장에 팔려나갈 때 함께 가는 우리 중소기업들은 적지 않다.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부품들을 우리 전문기업이 만들고, 그들은 이같은 공급 경험을 기반으로 또 다른 글로벌 휴대폰 업체에 판로를 열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LG전자에 이어 팬택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부활해야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지금 당장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하드웨어분야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더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기 하나가 수많은 중소기업과 협력업체를 동반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곧 산업의 선 순환고리 창출이다.

기왕에 미래창조과학부가 ICT 총괄부처로 나섰으니 이같은 산업의 선 순환고리를 만들고 확장시켜야한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까지 얽혀 있는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간 주도권 사슬은 여전하다.

LG의 위기의식은 계열사와 협력업체를 총 동원한 기술력의 결집,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정부부처에게 지금 산업의 선 순환고리를 풀어 가는 것보다, 성장동력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정책의 선 순환고리'를 창출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산업 활성화에 뜻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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