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다양성 우리가 지킨다"
신소재 채택 디자인 차별화…애플도 못한 기능혁신 구현

"아이폰은 우리의 신뢰성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

금속 테두리로 최근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베가 아이언'을 직접 디자인한 최용우 팬택 국내디자인팀 선임연구원과 구본승 책임연구원을 23일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만났다.

이들은 애플도 구현하지 못한 디자인과 기능을 베가 아이언에 성공적으로 구현했다고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구 연구원은 "애플의 금속은 알루미늄이고 갤럭시S4의 테두리는 금속 느낌의 소재를 덧씌운 것"이라며 "리얼 메탈의 섬세한 감촉을 쫓아올 수 없을 뿐 아니라 강도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베젤을 제로에 가깝게 구현하면서도 강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금속 테두리 덕분이다. 심미적으로는 베젤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지만, 파손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금속 테두리는 이를 단단하게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구 연구원은 "강도에 대한 테스트에서, 베가 아이언이 오히려 베젤이 더 넓은 타사 제품보다 더 높은 점수를 내고 있다"며 "베젤 폭이 좁아졌다고 해서 파손 정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윈도와 금속 테두리를 고정시키기 위한 완충 띠를 넣었다"며 "충격에 대한 쿠션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폰을 뒤집어 놓아도 글래스가 바닥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 흠집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재를 채택해 스마트폰 디자인을 차별화 하는 한편, 기능적 우수성을 확보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디자인과 기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팬택 디자인팀은 산고의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구 연구원은 "글래스를 2.5D로 적용하려던 것이 인셀 타입의 제로 베젤을 강조한 2D 글래스로 바뀌면서 진통을 겪었고, 또 모서리 한쪽에 탑재된 LED 라이트가 쉽게 분리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전면에 가리게 하는 등 수도 없이 계획이 뒤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베가 아이언은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꽉 잡고 있는 시장에 팬택이 같이 싸우는 것보다 우리만의 아이텐티티를 찾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라며 "팬택이 있기에 스마트폰의 다양성이 지켜지고 있다는 댓글이 참 뿌듯함을 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디자인이나 사양의 평준화가 이뤄진 만큼, 향후 소재에서도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기술적 이노베이션이 없으면 소재의 이노베이션이 생길 수 없고, 따라서 폼팩터가 쉽게 변화할 수 없다"며 "제품 디자인은 외관의 디자인을 변화시키기보다 소재와 소프트웨어(SW)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서 제품에 녹아 들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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