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업체 70%, 가장 큰 애로사항 자금조달 꼽아
통신3사 `상생펀드`… 정부는 콘텐츠공제조합 추진
대기업 생색내기 지원 탈피 `투자 마인드` 변해야
■ 창조경제의 주역, 스마트 상생
(3)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이 산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가치 있는 물건이라 해도 용도에 맞게 제대로 만들어 놓아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뜻이다. 상생도 마찬가지다. 제아무리 취지가 좋고 내용이 훌륭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중소기업과 벤처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면 `생색내기'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상생은 중기ㆍ벤처들의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한다.
그렇다면 중소기업과 벤처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뭐니뭐니해도 자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실시한 콘텐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업체의 70%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을 꼽았으며, 현재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고 응답한 업체도 48%에 달했다.
중소기업과 벤처들에 있어 금융기관의 대출은 `그림의 떡'이다. 과도한 담보요구와 까다로운 대출심사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기관의 보증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일정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쉽지 않다.
문제는 이같은 자금난이 중기ㆍ벤처의 기술력 약화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대기업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기ㆍ벤처들과 단순 하청이 아닌 긴밀한 협력이 필수인 ICT 산업에서 중기ㆍ벤처의 자금난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ICT 대기업 `상생 펀드'잇달아 조성=다행히 ICT 대기업들도 이점을 인식, `상생 펀드'등을 조성하며 중기ㆍ벤처의 자금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KT그룹은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상생 펀드를 조성한다. 우선 독자적으로 600억원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영상, 음악, 게임, e러닝, e북 등의 분야에 각각 300억원, 150억원,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IBK기업은행과 함께 각각 200억원씩 출자해 400억원 규모의 대출형 펀드를 조성, 중소 콘텐츠업체에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 초 `동반성장을 위한 5생(生) 정책'을 발표한 LG유플러스도 IBK기업은행과 운영중인 기존 250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올해 500억원으로 확대한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1500억원 규모인 동반성장 펀드를 올해는 2000억원으로 확대, 중소 협력사들을 위한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NHN은 중소 개발사의 성공을 도와 포털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NHN & 스타트(Start) 1호 신기술투자조합'등 5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직접적인 금융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콘텐츠공제조합'10월 설립 등 정부지원도 활발=정부도 적극 거들고 나섰다.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과 벤처가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세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 산업에서 정부의 지원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0월 `콘텐츠공제조합'을 설립한다. 콘텐츠공제조합은 창의력과 기술은 있지만, 담보력이 취약한 영세 콘텐츠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제방식에 입각해 자금대여와 보증 및 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상생 펀드가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중기ㆍ벤처를 지원하는 것이라면, 콘텐츠 공제조합은 중기ㆍ벤처가 스스로 조합원이 돼 서로가 서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콘텐츠 업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금융지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콘텐츠공제조합 가입 대상은 영화ㆍ게임ㆍ애니메이션ㆍ3Dㆍ컴퓨터그래픽(CG)ㆍ애플리케이션(앱) 등 콘텐츠 전 장르를 아우르며, 사업자 등록만 마친다면 1인 기업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초기 재원은 3년간(2013년∼2015년) 조합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구좌를 구입하는 비용과 정부 출연금을 합쳐 총 1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재원 조달이 이뤄진다면 콘텐츠 공제조합의 융자 보증지원 예상액은 3년 내로 1조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문체부는 금융ㆍ투자사들과 협력해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가 콘텐츠 상품을 완성할 때까지 금융기관의 대출을 보험처럼 보증해주는 `콘텐츠 완성보증제도'를 확대하고, 애니메이션ㆍ캐릭터ㆍ만화 등 자금조달이 열악한 콘텐츠 분야에 대한 중점펀드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생의 초석은 금융 지원부터…투자 마인드 변해야=전문가들은 상생의 금융 지원을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규모의 직접투자와 펀드 조성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 출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일부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우선, 대기업의 투자 마인드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아직도 많은 대기업들이 중기ㆍ벤처에 대한 금융 지원을 생색내기용 `퍼주기'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기ㆍ벤처가 살아야 대기업도 산다는 기조가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투자 회수 기간이 길고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일부 콘텐츠 산업의 경우 대기업의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공공투자의 경우 수익성 측면 뿐만 아니라 분야별 균형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불어 철저한 사후관리와 평가도 정부의 몫이다.
업계 전문가는 "효율적인 금융 지원은 열악한 중기ㆍ벤처에 있어 `가뭄의 단비'이자 대기업과 나아가 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옥기자 mohan@
통신3사 `상생펀드`… 정부는 콘텐츠공제조합 추진
대기업 생색내기 지원 탈피 `투자 마인드` 변해야
■ 창조경제의 주역, 스마트 상생
(3)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이 산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가치 있는 물건이라 해도 용도에 맞게 제대로 만들어 놓아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뜻이다. 상생도 마찬가지다. 제아무리 취지가 좋고 내용이 훌륭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중소기업과 벤처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면 `생색내기'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상생은 중기ㆍ벤처들의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한다.
그렇다면 중소기업과 벤처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뭐니뭐니해도 자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실시한 콘텐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업체의 70%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을 꼽았으며, 현재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고 응답한 업체도 48%에 달했다.
중소기업과 벤처들에 있어 금융기관의 대출은 `그림의 떡'이다. 과도한 담보요구와 까다로운 대출심사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기관의 보증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일정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쉽지 않다.
문제는 이같은 자금난이 중기ㆍ벤처의 기술력 약화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대기업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기ㆍ벤처들과 단순 하청이 아닌 긴밀한 협력이 필수인 ICT 산업에서 중기ㆍ벤처의 자금난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ICT 대기업 `상생 펀드'잇달아 조성=다행히 ICT 대기업들도 이점을 인식, `상생 펀드'등을 조성하며 중기ㆍ벤처의 자금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KT그룹은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상생 펀드를 조성한다. 우선 독자적으로 600억원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영상, 음악, 게임, e러닝, e북 등의 분야에 각각 300억원, 150억원,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IBK기업은행과 함께 각각 200억원씩 출자해 400억원 규모의 대출형 펀드를 조성, 중소 콘텐츠업체에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 초 `동반성장을 위한 5생(生) 정책'을 발표한 LG유플러스도 IBK기업은행과 운영중인 기존 250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올해 500억원으로 확대한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1500억원 규모인 동반성장 펀드를 올해는 2000억원으로 확대, 중소 협력사들을 위한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NHN은 중소 개발사의 성공을 도와 포털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NHN & 스타트(Start) 1호 신기술투자조합'등 5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직접적인 금융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콘텐츠공제조합'10월 설립 등 정부지원도 활발=정부도 적극 거들고 나섰다.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과 벤처가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세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 산업에서 정부의 지원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0월 `콘텐츠공제조합'을 설립한다. 콘텐츠공제조합은 창의력과 기술은 있지만, 담보력이 취약한 영세 콘텐츠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제방식에 입각해 자금대여와 보증 및 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상생 펀드가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중기ㆍ벤처를 지원하는 것이라면, 콘텐츠 공제조합은 중기ㆍ벤처가 스스로 조합원이 돼 서로가 서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콘텐츠 업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금융지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콘텐츠공제조합 가입 대상은 영화ㆍ게임ㆍ애니메이션ㆍ3Dㆍ컴퓨터그래픽(CG)ㆍ애플리케이션(앱) 등 콘텐츠 전 장르를 아우르며, 사업자 등록만 마친다면 1인 기업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초기 재원은 3년간(2013년∼2015년) 조합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구좌를 구입하는 비용과 정부 출연금을 합쳐 총 1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재원 조달이 이뤄진다면 콘텐츠 공제조합의 융자 보증지원 예상액은 3년 내로 1조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문체부는 금융ㆍ투자사들과 협력해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가 콘텐츠 상품을 완성할 때까지 금융기관의 대출을 보험처럼 보증해주는 `콘텐츠 완성보증제도'를 확대하고, 애니메이션ㆍ캐릭터ㆍ만화 등 자금조달이 열악한 콘텐츠 분야에 대한 중점펀드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생의 초석은 금융 지원부터…투자 마인드 변해야=전문가들은 상생의 금융 지원을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규모의 직접투자와 펀드 조성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 출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일부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우선, 대기업의 투자 마인드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아직도 많은 대기업들이 중기ㆍ벤처에 대한 금융 지원을 생색내기용 `퍼주기'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기ㆍ벤처가 살아야 대기업도 산다는 기조가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투자 회수 기간이 길고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일부 콘텐츠 산업의 경우 대기업의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공공투자의 경우 수익성 측면 뿐만 아니라 분야별 균형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불어 철저한 사후관리와 평가도 정부의 몫이다.
업계 전문가는 "효율적인 금융 지원은 열악한 중기ㆍ벤처에 있어 `가뭄의 단비'이자 대기업과 나아가 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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