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ㆍ과기로 창조경제 의지 재확인… "정부조직법 조속 처리 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창조경제의 중심기업인 IT 벤처기업을 선택했다. ICT(정보통신기술)와 과학기술을 통해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IT 벤처기업 방문을 통해 창조경제의 핵심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개편안을 처리해 줄 것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박 대통령은 11일 첫 국무회의 자리에서도 "정부조직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에 위치한 A업체 사무실에서 IT 업계 20여명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주재할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11일 창조 경제 실현을 위한 IT 업계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국무회의 등의 일정으로 인해 하루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회의에는 10여명 내외의 IT 업계 대표와 학계, 유관 기관장, 관련 정부 부처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하는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IT업계 성공사례 등을 듣고 IT분야 발전방향 등에 대해 업계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다.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A업체는 셋톱박스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국내외 미디어 업체에서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해 9월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IT분야 대기업 대표 및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바 있다.

하지만 이번 현장방문과 간담회는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취임 후 정부조직개편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외부 공식 일정을 자제해 왔다. 11일에서야 신임 장관을 임명하고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첫 국무회의 개최 후 처음 갖는 외부 공식 일정이다.

첫 현장 방문으로 IT 벤처기업을 선택한 것은 다각적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되다. 우선, 미래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대통령이 먼저 창조경제의 주역인 벤처기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ICT와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창조경제론을 강조해 왔으며, 그 주역이 바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첫 번째 국무회의에서 "정치에 묶여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종돼가고 있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하루 속히 정부조직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이번 IT 벤처기업 방문을 통해 미래부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강조되면서 여야 대표단에게 정부조직개편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켜 줄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가 막중한 과제들을 잘 해내려면 인사가 중요하다"면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강희종ㆍ김지선기자 mindleㆍ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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