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을 허용한 데 이어 모바일 인터넷 접속도 시작했다. 신화통신은 북한의 유일한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가 25일부터 외국인 대상 휴대폰 인터넷 영업을 시작했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평양 특파원은 자신이 이날 가입ㆍ등록비 75유로를 내고 `1호 고객'으로 고려링크 영업점에서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를 개통했다고 소개했다.

이 특파원의 사용기에 따르면 고려링크가 제공한 휴대폰 인터넷은 속도가 비교적 빠르고 해외 사이트 접근에도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트위터나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의 사용이 허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터넷 이용 기본요금은 매월 10유로로 5M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 용량을 넘어서면 1MB당 0.15유로의 요금을 낸다. 북한에 상주하는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WCDMA 방식의 휴대폰이 있으면 평양 순안공항에 있는 고려링크 영업점에서 인터넷과 국제전화가 가능한 SIM(가입자인증모듈) 카드를 살 수 있다.

고려링크는 또 노트북 컴퓨터 등에서 쓸 수 있는 USB 방식의 무선인터넷 모뎀도 150유로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용 요금은 매월 400유로(10GB 데이터 제공), 250유로(10GB), 150유로(2GB) 등으로 매겨졌다.

고려링크 관계자는 1년 반가량의 협상 끝에 북한의 보안 당국으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았다면서 이번 서비스는 외국인만을 위한 것으로 북한인은 사용할 수 없다고설명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나달 7일부터 외국인들이 자신의 휴대폰을 북한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허용했다. 고려링크 측은 이번의 개방 조치가 최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슈미트 회장은 "가상공간에서의 고립은 그들의 경제 성장등 실제 세계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북한의 인터넷 개방을 촉구했다.

한편,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이미 18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북한인들은 여전히 통화, 문자메시지(SMSㆍMMS), 화상전화 등의 기능만 사용할 수 있고 국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도, 북한 내 외국인과 통화할 수도 없다. 신화통신은 북한의 조치가 개방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 최신호에 따르면 평양에 사는 20~50세 시민중 60%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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