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누출 없다" "경황없어 늦게 신고"…삼성측 해명 사실과 달라
삼성전자가 화성사업장 화학물질 탱크룸 내부 CCTV를 끝까지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불산가스 외부누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의혹이 짙어졌다.

사고 이후 어설픈 사고처리로 언론의 뭇매를 맞아 온 것도 외부누출 사실만은 감추려 한 의도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오전 6시께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STI서비스 직원 등 3~4명이 대형 송풍기를 틀어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탱크룸 내 불산 가스를 외부로 빼낸 사실이 경찰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사고이후 삼성은 취재진 질문에 "탱크룸 내 누출된 불산가스는 모두 처리시설로 모아져 처리됐다"며 외부 누출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민설명회에서도 삼성은 "외부 누출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찰조사 등은 삼성은 불산가스를 의도적으로 탱크룸 밖으로 빼내 내부를 정화시키면서도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들에게 아무런 대피통보도 하지 않았음을 밝혀냈다.

화성사업장 반경 2㎞ 내 동탄신도시에는 주민 수 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불산가스 외부 누출사실이 드러나면서 삼성이 그간 언론에 공표한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았던 이유도 명확히 정리됐다.

삼성이 송풍기로 불산가스를 외부에 누출시킨 뒤 관계당국에 처음 신고한 시각은 무려 9시간여 뒤인 오후 2시 40분께.

신고 직후 환경관련 기관에서 외부 누출여부를 조사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의도 적으로 시간을 끌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경황이 없어 신고를 늦게 했다"는 해명은 의도적인 외부 누출을 감추기 위한 의혹을 희석시키기에 불충분하다.

또 불산 누출량을 "탱크 아래 밸브에 약간 묻어날 정도"라고 한 것도 탱크룸 안에 가득찼던 불산가스를 밖으로 빼낸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당시 작업자들도 "임시로 막아놓은 비닐봉투에 불산용액이 가득 차 흐를 정도로 누출됐고, 탱크룸 안은 불산가스로 뿌옇게 돼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고 증언하고 있음이 이를 방증하기에 충분하다.

삼성의 은폐 시도는 계속됐다.

삼성은 "CCTV분석 결과, (숨진 작업자) 박모(34) 씨가 방재복을 입지 않고 작업했다"고 언론에 발표하기도 했지만 그가 1차 보수작업(28일 00:13∼03:21)이나 3차 보수작업(04:45∼07:45) 때 무려 6시간 동안 방재ㆍ보호장구를 착용한 사실은 감췄다.

단 8분간 진행된 2차 작업에서 박씨가 마스크만 끼고 탱크룸에 들어간 사실을 알려 산재사고를 박씨 개인 실수로 몬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또 삼성은 사고 뒤 취재진에 "내부 촬영은 1차 허가하되 CCTV자료는 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당시 앞뒤가 맞지 않는 브리핑이라는 비난에 쏟아졌으나 삼성은 뭇매를 맞으면서도 CCTV 공개는 끝내 거부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이승백 상무는 "송풍기로 불산가스를 (공장 밖으로) 빼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의도적인 은폐시도는 없었고,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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