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자리 섞어앉기` 전통 이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12일(현지시간)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는 쉴 새 없이 박수가 이어졌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재정감축과 증세, 건강보험개혁 정책 등 사사건건 현안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던 공화당 의원들도 1분이 멀다 하고 박수를 보냈다.

특히 상원 의장을 겸한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여러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와 박수를 보내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청사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민개혁 정책을 역설하는 대목에서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대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상원의원도 일어나 지지의 박수를 보냈다.

또 엘리자베스 워런(민주ㆍ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톰 코번(공화ㆍ오클라호마),론 존슨(공화ㆍ위스콘신) 의원의 사이에 앉고, 밥 코커(공화ㆍ테네시) 상원의원은 마크 워너(민주ㆍ버지니아) 상원의원 옆에 자리를 잡는 등 `자리 섞어앉기`의 전통도 이어갔다.

미국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정쟁을 이어가는 양당이 지만 이날만큼은 국가 최고지도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초당적인 모습을 과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오바마 대통령을 공식 소개한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몇차례 박수를 보내기는 했지만 시종 불만에 가득 찬 얼굴로 연설을 지켜봐 옆자리에 앉은 흐뭇한 웃음의 바이든 부통령과 대비를 이뤘다.

이날 연설을 지켜본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가슴에 녹색 리본을 단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총기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취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각료 가운데서는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연설 중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대통령을 대신해 정부를 총괄하기 위해 장관 1명을 불참시키는 관례에 다른 것이다.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2번째 취임식 때는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이 이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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