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다가올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준비하라는 뜻일 것이다. 분명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대중의 선호도는 분야를 막론하고 반드시 알야하 할 소스인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도 누군가는 이미 2013년 키워드, 유행, 핫이슈 등을 검색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트렌드에만 천착하는 것이 과연 해답일지 의문이다. 실제로 트렌드가 갖는 의미와 이를 통한 구체적인 성과가 무엇인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만 보더라도 수많은 비즈니스트렌드가 등장하며 ITㆍ패션ㆍ영화ㆍ음악 등 산업과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웹 2.0을 비롯해 SNS, 빅데이터, 힐링, 하얀국물라면, 칩시크(cheap chic), 애니팡 등이 이러한 예이다. 대부분이 소위 대박을 치거나 뜨거운 화제몰이에 성공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그 이면을 찬찬히 살펴보면 특별한 것은 없다. 빅데이터야 복잡한 정보를 분석하는 리서치 기술의 하나다. 패션계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했던 칩시크 역시 저렴한 비용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런 스타일을 연출한다는 뜻이다. 결국 무엇 하나 새로울 것 없이 기존의 기술이나 가치를 재조명한 것에 불과하다. 대중이 식상함을 느끼는 이유다.

더구나 당시에는 이러한 트렌드가 앞으로 시대를 주도할 것처럼 떠들썩하더니 불과 1~2년도 안돼 사라져간 것들이 부기지수다. 어떤 것은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트렌드는 말 그대로 일시적인 붐에 지나지 않았다. 기업적 측면에서도 단기간의 성과나 매출상승에 만족할 뿐 지속가능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셈이다.

정작 잊고 있었던 것은 '가치'와 '독창성'이다. 구글은 남들처럼 스마트폰을 생산하기보다 과감히 플랫폼을 선점하는데 경영방침을 결정함으로써 업계활로를 찾고 기업가치를 높였다. 후크송과 아이돌음악이 판치는 한국음악계에서 가수 싸이는 록음악의 리프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스타일을 결합해 세계시장을 정복하는데 성공했다.

시간이 흘러도 이들의 영향력과 인기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한 성공적 결과만이 아니라 구글과 싸이는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증명했다는 점에 주목하자. 어느덧 그들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더가 됐다.

아마도 시류에 영합하기보다 자신의 제품과 창작물이 소비자와 대중에게 어떤 가치를 보여주는 지를 우선하고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는데 힘쓴 결과일 것이다. 우리 역시 '최소한 트렌드만 따라가도 중박은 갈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과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가짐을 버린다면 제2의 싸이가 되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 3할 타자가 되기 위해선 10번 중 7번을 실패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최진성 PR컨설팅ㆍ아이디어기업 위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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