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ㆍ해외시장 진출' 잰걸음… 올 매출 11%ㆍ영업익 27% 증가 기대
제약산업이 올해 약가인하의 혹독한 시련에서 벗어나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 등 활발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작년 4월 정부는 의약품 1만3814품목 가운데 47.1%에 해당하는 6506품목의 약가를 평균 21% 일괄적으로 인하했다. 약가인하 분은 고스란히 수익률 악화로 이어져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고충을 겪어야만 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조사는 제약사들의 영업환경을 압박했다.

올해 더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업체들은 연구개발(R&D) 성과 창출과 해외 진출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통해 실적을 회복시켜 간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2013년 제약업종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0.8%, 영업이익은 36.7% 증가가 예상되며 2012년 평균 매출성장율 6.0%, 영업이익 -21.0%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개선 배경은 올해 제약업체들이 약가인하를 만회하기 위해 추진해 온 성장전략이 2013년에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제약업계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올해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을 핵심 비전으로 발표한 동아제약은 지난해 중국과 인도 제약사와 당뇨병 치료제 'DA-1229'의 라이선싱 아웃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자체 개발 신약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와 슈퍼박테리아항생제 '테디졸리드(DA-7218)'의 미국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또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지난 9월부터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건설 중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1인용과 다인용 독감백신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품질인증(PQ)을 모두 획득해 입찰시장을 통해 대규모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또 혈액치료제 'IVIG'와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임상 시험을 진행해 향후 세계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 의약품도매법인 안휘거린커의약품판매유한공사를 설립하고 미국 현지법인 GCAM의 혈액원을 추가로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장 중인 회사는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산업 최대 규모의 R&D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해외 진출을 위한 생산부문 강화, 해외 혈액원 추가 설립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역시 신약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단기적으로 제네릭, 개량신약, 도입신약 과제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시켜 단기간에 성과와 이윤을 창출하고, 항혈전제와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YH4808' 등을 혁신 신약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 항체 바이오 신약, 고혈압ㆍ고지혈증 복합제 개량 신약, 천식, 치주염 치료제와 같은 천연물 신약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머크와 글로벌시장 대한 판매계약을 맺은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에 이어 내년에는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과 현재 개발하고 있는 고혈압ㆍ고지혈증 치료제 '이베스틴' 등 복합제와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회사는 그동안 주력하던 개량신약 이외에도 다양한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항암제와 당뇨치료제 같은 핵심 품목에 더 과감한 R&D 투자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주로 개량신약만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신약을 수출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자"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달 27일 프랑스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신약 '제미글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를 통해 제미글로는 러시아,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 약 80개국에 유통된다. 이번 계약은 기 계약금을 포함한 전체 계약금 규모가 1000억원에 이르며, 원료와 완제품 공급과 판매 로열티를 받게된다. 또 유럽, 남미 시장에 대한 판매 협의도 진행 중에 있어 추가 로열티 수익도 전망해 볼 수 있게됐다.

이밖에도 지난해 WHO의 품질인증을 받은 5가 혼합 백신 '유로박-히브주'의 국제 입찰 결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제약업계의 노력에 발맞춰 다양한 지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제약업체들의 해외 M&A나 유망 기술 취득 등을 지원할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 펀드' 사업 예산 200억원을 확보했다. 국내외 전문투자운용사와 투자자 등의 출자를 통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펀드를 통해 업체 당 평균 50억∼100억원이 1대1 매칭 방식으로 투자된다.

또 복지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그동안 준비한 '제약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보고해 정권 초기부터 제약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피력할 방침이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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