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 따라 금융사 IT인력 5% 확보 나서
삼성SDSㆍ한화S&C 등 계열사로 인력 이동 속속

지난해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의 영향으로 과거 금융기업에서 IT서비스 기업으로 흡수됐던 IT인력들이 최근 다시 금융사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과 한화가 IT인력 이동을 결정했으며 동부, 롯데 등도 이를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금융 IT인력 일부가 조만간 그룹 금융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의 IT인력들이 이동하는 기업은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이며 삼성증권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 규모는 각각 수십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일부 인원들이 이동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각 기업이 IT 인력을 확충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일부만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했다. 개정 규정은 금융회사의 전체인력의 5%를 IT인력으로 확보하고 아웃소싱 비율은 50% 이하로 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는 금융사는 사유와 이용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한 자료를 홈페이지 등에 매 사업연도 종료 후 1개월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즉 내년 1월까지 IT인력 5%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시해야 한다. 5% IT인력 확보는 강제 규정은 아니지만 기업의 대외 이미지 문제와 과징금 등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시행하려는 것이다.

한화그룹도 이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한화S&C는 과거 금융부문에서 흡수했던 인력 수십명을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등으로 이동시켰다.

한화S&C 관계자는 "외부에 알려진 바와 같이 금융기업 IT인력 5%을 확보하도록 하는 규정에 따라 이미 인력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도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사로 인력 이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정보통신 일부 직원들이 롯데손해보험 등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며 "일부 인력을 이동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해명했다.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자산운용, 동부캐피탈, 동부저축은행 등 6개 금융회사를 갖추고 있는 동부그룹도 동부CNI에서 일부 인력이 다음달까지 금융사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 한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1월까지 대비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규정에 맞춰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SK C&C는 SK증권으로 인력 이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IT인력의 이동에 따라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IT인력 이동으로 기업들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전체 매출 규모와 비교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IT인력 이동이 IT서비스 기업의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과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융부문의 인력들을 IT서비스 기업으로 모은 것은 시너지를 내자는 취지였는데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동하는 인력이 금융IT 운영 인력이 중심이기 때문에 특별히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IT서비스 업체 직원들은 임금 체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동하는 직원들의 임금은 기업별 상황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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